[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투자자 보호를 목적으로 인도 정부가 실시한 펀드 가입 수수료 금지 조치가 오히려 투자 자금 유출을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판매업체가 영업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펀드 자산이 도리어 급감한 것. 최근 급성장세를 거듭하던 인도 펀드 업계에 제동이 걸렸다는 지적이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인도 뮤추얼 펀드 투자 규모는 5배 불어난 1500억달러에 이르는 등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펀드 업체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펀드 시장인 인도에 이목을 집중했다.
그러나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가 지난해 8월 펀드 가입 수수료를 금지시키면서 분위기는 급반전 됐다. 기존의 가입 수수료는 펀드를 판매하는 은행과 보험업체, 브로커에 지급하는 중개 수수료로 사용됐다. 투자금의 일부가 자동으로 수수료로 빠져나가도록 설계된 종전 수수료 체계는 각 금융회사에 얼마나 할당되는 것인지 정확히 가려지지 않았다.
이같은 폐단을 바로잡기 위해 인도 정부는 상품 중개회사가 투자자에게서 직접 수수료를 받도록 하고, 자동 공제되던 수수료를 금지시킨 것. 즉 투자자로 하여금 그들이 중개회사에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는 사실과 누가 그 돈을 챙겨가는지를 명확히 밝히기 위한 의도다.
SEBI 측은 "이번 조치는 투자자를 보호한다는 단 하나의 목적으로 제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SEBI의 의도와는 달리 펀드 가입수수료 금지로 펀드 업계 자체가 위축되는 양상이다. 2.25%의 비교적 높은 가입 수수료를 부여하는 주식형 펀드가 가장 큰 타격을 받으면서 작년 8월이래 순유출된 자금이 15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투자자에게 직접적으로 중개 수수료 지급 요청을 하길 꺼려하는 중개기관들이 아예 펀드 판매 자체에 소극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인도뮤추얼펀드협회(AMFI)의 A.P.큐리안 회장은 "판매사는 직접 수수료 요청을 해야한다는 사실에 대해 화가 난 상태로, 이들은 더 이상 뮤추얼 펀드를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변화는 해외 업체들에게도 타격을 입힌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펀드 업체들은 인도를 침체된 미국 펀드 시장의 빈자리를 메울 대안으로 여기면서 인도 펀드 업계에 투자했다. 피델리티와 블랙록, 프랭클린 리소시스, JP모건 자산 운용 등 대형 미국 펀드 전문사들은 직·간접적으로 인도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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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도 정부가 시행중인 투자자 보호 정책은 해외에서도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영국 금융청(FSA)은 2012년부터 펀드 가입 수수료 금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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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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