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인플레 억제 목표치 상향조정 필요"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낮은 인플레, 더 이상 선(善)이 아니다'


전세계가 인플레 만들기에 혈안이다.
서브프라임 사태가 촉발된 뒤 심각한 경기 침체로 디플레에 빠질 우려가 커지자 이제는 인플레를 유도해야 한다는 쪽으로 글로벌 경제정책이 바뀌고 있다.
인플레를 잡자는게 아니라 인플레를 만들어서라도 투자와 생산을 활성화시키고 소비까지 끌어올리자는 주장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낮은 인플레를 선으로 여겼던 국제통화기금(IMF)의 생각마저 바꿔놓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MF는 그동안 낮은 인플레와 자본의 자유로운 흐름이 국제 경제 발전을 위한 유익한 덕목이라고 여겨왔다. 하지만 다소 높은 인플레와 자본 흐름에 대한 제한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IMF 보고서가 나와서 눈길을 끌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미 연준을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그동안 정책적으로 설정한 2%의 인플레 억제 목표치를 4%로 2배나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올리비어 블랜차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1980년대 이후 경제의 변동성을 낮추는데 역점을 뒀던 대완화(Great Moderation) 명제에 대한 의문이 생겨났다면서 높은 인플레가 생산 둔화와 자산 감소를 완화시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통상적인 정책으로는 경기부양에 한계가 잇는 것으로 판단하고 인플레를 만들어 액면 가격의 상승과 명목상의 성장률을 유도해보자는 것.
이렇듯 전세계가 인플레를 조장하려 하는 것은 글로벌 경기 둔화가 생각보다 깊고 길게 지속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 각국에서 인플레를 유발하려는 모습은 이미 포착되고 있다.


일본 경제는 지난해 12월까지 10개월 연속 소비자물가 감소를 겪으며 심각한 디플레에 빠져있다. 간 나오토 부총리 겸 재무상은 지난 16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연준에서도 인플레를 우려하는 매파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대세는 통화정책 완화에 맞춰져 있다.


21일 자넷 옐런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샌디에이고 대학 연설에서 양적완화 조치들을 철회해야 한다는 매파들의 의견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내년까지 잠재 성장률을 밑도는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통화정책 완화 조치가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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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내에서 매파와 비둘기파의 격론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입에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오는 24일과 25일 잇달아 상·하원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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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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