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지난주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0' 현장에서 전격 발표된 이른바 '슈퍼앱스토어'(WAC, 도매앱커뮤니티)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성공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당초 애플-구글의 오픈마켓에 대항하는 거대 세력을 형성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강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같은 관측이 지나치게 과장됐으며 자칫 원대한 구상이 구심점을 잃은 채 휘청거릴수도 있다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앞서 GSM협회에 따르면, 슈퍼 앱스토어에는 KT를 비롯한 전세계 24개 통신사업자와 삼성전자, LG전자, 소니에릭슨 등 주요 단말 제조사가 참여할 방침이다. 노키아도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국내에서는 SK텔레콤도 포함돼 있다. 전세계 상위 통신사업자가 빠짐없이 참여하는 것으로, 이들 업체의 전체 가입자를 계산하면 무려 30억명에 이른다. 슈퍼 앱스토어라는 별칭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플랫폼업체와 단말제조사 별로 사분 오열된 상황이다. 때문에 개발자들은 각 앱스토어에 맞게 서로 다른 플랫폼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재개발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결국 선발주자로 사업성이 더 좋은 애플과 구글이 사실상 시장을 분점하는 상황이다. 이통사들은 텃밭이던 모바일 콘텐츠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고 있는 셈이다.
WAC 발기업체 가운데 하나인 KT의 표현명 부문사장은 "통신사들이 '덤파이프'(Dumb Pipeㆍ 단순 콘텐츠 전송수단)로 전락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WAC에 대한 결집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WAC는 향후 1년간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대한 공통표준을 마련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개발자 커뮤니티를 통합하고 시장에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할 수 있는 단일 경로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오는 6월까지 밑그림을 마련하고 이르면 연내에 마켓과 함께 단말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부정적 견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슈퍼앱스토어는 애플과 구글에 대한 견제심리가 반영돼 주요 이통사들이 대거 참여했지만 '사공이 많은 배'는 제대로 목적지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인 로아그룹도 최근 보고서에서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WAC의 개념은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의문점이 많다는 것이다. 로아그룹은 "일단 참여 이통사중 누가 어떻게 얼마나 기여할지에 대한 계획이 모호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각 이통사마다 기존 애플리케이션 개발 표준 플랫폼이 상이하다는 점도 거론된다. 실제 지난해 의무화가 해제된 한국형무선인터넷표준 플랫폼 위피(WIPI)의 경우, 이통3사가 제각각 변형 도입해 '표준'이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였다.
만약 이통사들의 의견일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애초 2011년으로 예정된 발족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그 경우 이미 시장재편을 끝낸 애플, 구글 등 경쟁사와 격차는 현실적으로 따라잡기 어려운 수준이 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통사들의 헛된 바람만 담아낸 '일장춘몽'일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KT 표현명 사장은 "WAC의 성공여부는 결국 시장과 고객이 평가할 문제"라면서도 "그동안 애플-구글의 공세에 갈피를 못잡던 이통사들이 지향점을 찾은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결국 WAC가 30억 거대 가입자 기반을 자랑하는 진정한 '슈퍼 앱스토어'로 성장하기 까지는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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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훈 기자 sear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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