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범 현대하이카다이렉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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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중고등학교에서의 졸업식 풍경이 세간에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각자 다를 수는 있겠지만, '그냥 애교로 봐주기에는 그리고 성숙된 사회적 분위기로 관용을 베풀기에는 도가 지나쳤다'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인 것 같다. 필자 역시 같은 생각이며, 비록 다원화된 사회라지만 이 정도까지 우리 젊은이들의 사고와 행동이 피폐해졌는가를 생각하면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눈을 돌려 또다른 졸업식장의 모습을 바라보면 이야기는 사뭇 달라진다. 요란한 중고등학교의 졸업식 풍경과는 달리 무겁기만 한 모습, 바로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대학졸업식의 풍경이다.

대학졸업이 흔하지 않던 시절에는 부모님께 학사모를 씌어드리는 일이 큰 자랑거리 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대학졸업장이 부모님께는 죄송한 마음을 느끼게 하고 본인 스스로에게는 자괴감을 빠트리게 하는 한낱 애물단지로 전락한 듯한 모습이다. 바로 '취업재수생'이니 '이태백'이니 하는 청년실업문제 때문이다.


필자의 회사에 최근 입사한 신입사원을 바라보며,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내 자녀와 같은 나이의 신입사원이 입사하게 된 걸 보니, 어느덧 '나도 나이를 먹었나보다' 하고 시간의 빠름에 새삼 놀랐다.

그러고보니 내가 벌써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지 32년이 지났다. 필자가 대학을 졸업하던 당시의 취업환경은 지금보다는 훨씬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처럼 취업난이 심각하지는 않아서 소위 '골라갈 수 있는' 분위기였다. 요즘 주위 동료들은 한결같이, 요즘 같은 시대에 취업을 하려고 했으면 아마도 변변한 직장을 얻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들 이야기한다.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입사한 만큼 인재들이 많은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어렵게 취업을 하고서도 안타깝게 많은 취업자들이 첫 직장에 적응을 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회사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이직을 쉽게 결정하고 만다. 물론 취업이 쉽지 않아 원하지 않는 직장에 들어가 결국은 회사를 옮기는 경우도 있겠지만, 첫 직장이 마음이 들지 않더라도 우선은 경험을 쌓기 위해서라도 직장생활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흔히 이야기하는 선호직장은 시대가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변하기 마련이다. 필자가 입사했던 197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무역입국'이라는 구호와 함께 중동지역의 건설 붐으로 인해 종합상사나 대형건설사 등의 인기가 대단했다. 반면 은행을 포함한 금융회사는 당시에 인기가 별로 없었지만 세월이 흘러 최근 대학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직종은 금융업이라고 하니 격세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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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곤 한다.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에게 있어 지금은 마라톤의 반환점도 돌지 않은 셈이다. 비록 취업을 못했다고 좌절하기에는 아직도 그대들의 앞에는 긴 인생의 레이스가 기다리고 있다.


졸업,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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