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독성 케이블·재생기술개발 등 친환경제품 비중 55%
중국 진출이어 미국·중남미지역 전력케이블사업 박차
[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손종호 LS전선 사장이 들고 다니는 가방속에는 무선전력송출 등 LS전선 연구소의 미래산업에 대한 보고서와 함께 그린 비즈니스와 관련된 서적이 빠지지 않는다. 34년을 전선업 분야에서 일해온 손 사장의 고민이 담겨 있는 '소지품'이다. 손 사장은 사내 최고령인 58세의 나이가 무색한 얼리어답터다. 전세계 어디서나 아이폰과 블랙베리가 항상 그와 함께 한다. 임직원들은 물론 세상과의 소통을 돕는 손안의 비서다.
"한달에 열권정도 책을 읽습니다. 비행기 안이건 차안이건 시간이 나면 책을 들여다 봅니다. 워낙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빨라서 이를 제때 따라잡지 못하면 의사결정을 내려야할 순간에 '내가 맞는 결정을 했나?'고 고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손 사장이 최근 독파한 책을 보면 그의 시선이 어디로 향해 있는 지 알 수 있다.
대니얼 콜먼의 '에코지능' , 이도운의 '그린 비즈니스', 반 존스의 '그린칼라 이코노미' 등 친환경 녹색산업의 미래를 전망하는 서적 일색이다. 편식에 가까운 탐독은 친환경 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
그의 독서열은 회사 임직원들까지 감염시켰다. 손 사장은 지난해 5월 회사내 인트라넷에 북 카페를 오픈해 매달 2~3권의 추천도서를 올리고 있다. 직접 읽고 감명이 컸던 책은 관련 부서 직원들이나 임원진에게 나눠준다. 선물이자 숙제인 셈이다.
손 사장이 지난해 5월 사내 인트라넷에 오픈해 직접 운영중인 북 카페에는 그가 매달 올리는 추천도서에 대한 임직원들의 감상문이 줄을 잇는다. 8개월 동안 올라온 글만 800여편에 달할 정도다.
-지난해 실적이 좋았다. 올해 사업 목표는 ?
▲ 지난해 매출 3조1000억, 영업이익 1636억원을 거뒀다. 전 세계적인 불황에도 불구, 실적이 좋았던 것은 그동안 추진해온 어플리케이션과 솔루션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이 자리잡은 증거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매출 3조5000억원을 목표로 재무구조 개선과 글로벌 사업 기반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와 해외 출자회사간의 전략적 시너지 창출을 통해 오는 2015년까지 글로벌 1위 전선회사로 도약하는게 가장 큰 목표다.
-최근 1725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배경은 ?
▲ 그린 비즈니스 등 신성장동력 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과 해외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부채비율을 낮추는게 필수라고 생각해 이번 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증자에는 미래에셋, 이트레이드, 한국투자, 하이투자, 삼성증권 등 5개 증권사가 300만주를 전량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비상장사 유상증자를 전량 증권사가 인수하는 것은 대단히 드문 일이다. LS전선의 성장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생각한다. 유상증자가 끝나면 연간 90억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재무구조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홍치전기를 인수하는 등 해외 진출 노력을 많이 했다. 추가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지역은 어딘가?
▲ 최근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과 미국, 중국을 자주 돌아보고 있다. 중남미와 중국은 산업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전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은 인구가 2억5000명이나 되고 아마존 지역에 수력발전이 활성화 되고 있어 사업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상파울로나 리오데자이로 등 대도시도 송배전 수요가 필요한 환경이다. 중남미 지역에서 현지 공장 신설이나 현지업체 M&A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중이다.
미국에서는 2008년 인수한 수페리어 에식스(SPSX)사의 사업구조를 전력 및 산업용 특수 케이블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미국과 유럽의 생산시설도 일부 확충해 전력케이블 사업을 본격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친환경 비즈니스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 케이블은 화재시에도 독성 가스가 배출되지 않는 무독성 제품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또한 폐기시 재생이 가능한 기술을 고분자 연구소에서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현재 친환경 제품비율이 55% 수준이다. 오는 내년에는 9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선업은 첨단산업이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친환경 산업으로 변모시켜 가야 한다.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 미래 자동차 관련 시장 진입을 위해 R&D와 생산시설에 과감한 투자를 계속해 왔다. 고전압의 커넥터와 케이블이 이미 현대 아반떼 하이브리드에 장착돼 있고 오는 3월에는 전기 자동차용 급속충전기 시제품이 완성돼 7월에는 스마트 그라드 시범단지에 설치된다. 이 충전기는 20분 충전으로 약 160km를 주행할 수 있을 정도의 고성능을 자랑한다.
-미래의 CEO를 꿈꾸는 직장인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
▲ CEO는 기업이라는 배가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의사결정을 하고 선원들 각자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지원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CEO는 잠 잘 시간이 없는 직업이다. 올바른 의사결정을 위해 남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고민해야 한다. 타이타닉이 침몰한 것은 선장의 판단 미스 때문이다. 책이 가장 좋은 조언자다. 책은 직원들과의 소통창구로서도 최고의 매개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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