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을 향한 폭풍 질주’


‘쾌속질주, 스피드 스케이팅’

빙판 위를 줄지어 스케이트날로 얼음을 지치고 나아갑니다. 커브를 돌면서 휙 한 명이 앞으로, 앗! 이번에는 옆에 있던 선수가 앞으로 나갑니다. 비슷한 색깔의 옷을 입고 똑같은 헬멧을 썼기에 내가 응원하던 선수가 누구인지 찾을 수 없습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보면서 평소에는 전혀 모르던 단어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트가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고, 피겨 페어스케이트도 숨죽이며 보게됩니다. 한 쌍의 남녀가 흐르는 음악에 맞춰 빙판을 누비며 이루어내는 완벽한 조화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었습니다.


감동은 얼음판 위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얀 눈 위에서 펼쳐지는 경기도 눈을 뗄 수 없게 합니다. 오른쪽 왼쪽 울퉁불퉁한 눈 위를 내려오다 휙 한 바퀴 공중회전을 한 다음 결승선에 도달하는 경기도 있었고, 보드 한 장에 몸을 싣고 눈 언덕을 자유롭게 속도감 있게 오르내리는 경기도 있었습니다.

문득 두 편의 영화가 생각났습니다. ‘쿨러닝’ 영화의 주인공은 100m 달리기 선수였는데 서울올림픽 출전을 꿈꾸며 준비하다 대표 선수 선발전에서 동료가 넘어지는 바람에 같이 탈락하게 됩니다. 단거리 선수가 동계올림픽의 봅슬레이 종목에 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겨울이 없는 자메이카에서 팀을 구성하고 연습용 썰매로 훈련해 동계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감동적 이야기였습니다. 영화 ‘국가대표’는 1996년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의 실화를 토대로 만들었습니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시작한 다섯 명의 선수는 상상을 초월한 어려운 훈련과 역경을 이겨냅니다. 마침내 그들은 스키점프에 애정과 열정을 갖고,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진정한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됩니다.


동계올림픽 중계 해설자가 우리나라에서는 눈 위에서 연습이 힘들다고 합니다. 여름에는 수영장에서 연습했다고 하는데 설마 영화에서처럼 맨몸으로 점프대 공사장에서, 혹은 놀이공원 후룸라이드를 개조한 점프대에서 연습한 것은 아니리라 믿습니다. 불가능한 상황에서 최선의 노력으로 세계무대에서 우뚝 선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몇 년 전 어린이들에게 스케이트를 가르치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대여섯 살 정도로 보이는 꼬마들이 팔을 앞뒤로 흔들며 손가락을 쫙 펴서 코끝에 대며 납작 엎드려 왼발 오른발 바꾸어 가며 질주를 했습니다. 열심히 앞으로 달려가는 꼭 껴안아 주고 싶은 예쁜 꼬마들을 향하여 선생님은 ‘빨리, 더 빨리, 허리 굽히고’를 외쳤습니다. 엄마들은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었습니다.


너무 무섭게 가르친다는 생각을 하면서 제가 젊은 엄마였을 때를 돌아보았습니다.


수영, 스케이트, 스키 혹은 피아노, 플루트 등을 어릴 적부터 가르치는 것은 나중에 좀 더 즐겁게, 재미있게, 행복하게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 아니던가요? ‘폼’이 조금 이상하고, 음이 약간 틀린다고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니고, 모두 선수가 되지도 않을테고, 음악가가 될 것도 아닌데 즐기면서 배우도록 할 수는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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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면 그런 엄마들의 열성 덕분에 세계대회에서 우승도 하고, 각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도 합니다. 아이의 장래를 진정으로 생각하고 잘 설계하는 진짜 극성엄마가 많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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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금 토포하우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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