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농산물 양과 품질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우려반 기대반'
토양 검정 통해 자신의 농경지 특성에 맞는 맞춤형 비료 선택 유도 필요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우리나라 농가의 화학 비료 사용량이 많아 환경오염 가능성이 매우 큰 나라로 지목되면서 정부가 올해부터 화학비료를 대폭 감축하는 대신에 맞춤형 비료를 공급키로 했다. 이에 따라 1ha당 311kg수준인 화학 비료사용량이 오는 2012년까지 218kg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13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맞춤형 비료지원 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희망하는 농가 모두를 대상으로 맞춤형 비료지원에 나선다. 이를 위해 일반 화학비료(요소 및 복합비료)를 사용하는 농가에 대한 지원은 없애고, 맞춤형 비료(일반 화학비료보다 질소·인산·가리 함량이 낮고 붕소 등 미량성분을 포함) 사용 농가에 대해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12년까지 3년간 화학비료 사용량을 30%, 비료 값은 25~27% 줄인다는 구상이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맞춤형 비료 도입하면 농업인들의 화학비료 구입비가 크게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정부 보조를 통해 맞춤형 비료값이 복합비료에 비해 26.9% 인하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의 한 관계자도 “맞춤형 비료의 공급이 본격화 되면 토양검정을 통해 양분수지를 감안해 주요 성분을 배합한 비료로 일반 화학비료보다 질소 등 성분함량이 낮아 비료 구입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농업인들이 자신이 경작하는 농경지 토양의 특성을 파악해 비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토양의 오염 등 과다시비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비료시비 이후 작물이 흡수하고 남은 양분은 토양에 집적되면서 심각한 토양 오염을 야기하게 된다.
그렇다고 화학비료 대신에 맞춤형 비료를 사용한다고 해서 무조건 반길 일 만은 아니란 게 농업인들의 속내다
대다수의 농가들이 화학비료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사용량을 줄여야 하는데는 동의를 하면서도 맞춤형 비료를 사용하 처음 경작할 때 적절한 시비량을 놓고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자칫 시비량이 부족해 한해 농사를 망치면 어떻게 하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역별 토양 특성이 제각각이고, 재배 품목도 다른 상황에서, 논밥 구분조차 없이 일률적으로 공급되는 맞춤형 비료에 선 뜻 손이 가지 않는다는 게 농업인의 솔직한 심정이다.
경기도 여주 가남면 태평리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이형기씨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비료값이 크게 급등해서 쌀 농사 생산원가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며 “정부가 지원하는 맞춤형 비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씨는 “맞춤형 비료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썩 믿음이 안가는 것도 현실”이라며 “자칫 토양분석이 잘못돼 시비량을 줄였더니 수확량이 떨어질 것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우려속에서도 정부가 화학비료 감축에 적극 나서는 데는 주요 선진국 들 가운데 우리나라가 화학비료 사용량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1ha당 311kg의 화학비료를 사용하는데 반해 일본(305kg)과 프랑스(227kg)는 이보다 적게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농경환경지표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양분수지는 우리나라가 압도적으로 높다. 양분수지란 농경지에 투입된 양분량에서 농작물 생산 등을 통해 반출되는 양분을 제외하고 잔류된 양분을 농경지 면적으로 나눈 것으로, 양분수지가 높을수록 그만큼 비료를 통해 토양이 많이 오염됐다는 의미다.
특히 연간 질소수지는 1ha당 231kg으로 OECD국가의 평균 73kg의 3배가 넘는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공히 화학비료를 줄이는 대신 맞춤형 비료를 사용하기 앞서 작물, 토양 기후 등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양만큼의 비료를 공급하기 위한 적정시비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농업인들이 토양 검정을 통해 자신의 농경지 특성에 맞는 맞춤형 비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정부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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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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