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경인지역 지상파 방송사 OBS의 숙원이던 서울지역 역외 재송신 확대가 불허됐다. OBS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높은 벽을 다시 한 번 실감했고 당장 살림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 9일 방송통신위원회지(위원장 최시중)는 제6차 회의를 열고 서울 지역 13개 SO(종합유선방송사)들이 신청한 OBS 역외 재송신을 3년간 연장키로 했다.
하지만 서울 나머지 17개 SO들에 대해서는 재송신을 불허했다. 방통위는 매년 KISDI에서 수행하는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를 통해 시장상황을 평가해 허용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을 정했다. 올해 하반기 중 시장상황 평가 및 역외재송신 운용방안 개선이 추진된다. 위성방송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의 OBS 재송신 여부는 승인신청을 받아 심사하기로 했다.
OBS는 방송권역을 경인지역으로 허가를 받았다. 서울에서 시청하려면 종합유선방송사들이 방송을 해줘야 한다. 이것이 역외 재송신이다. 역외 재송신을 위해서는 자체 편성비율이 50%이상이어야 하며 방통위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런 기준을 바탕으로 옛 방송위원회는 지난 2008년 2월19일 서울지역 13개 SO에 대한 OBS 역외재송신을 승인하고 기간을 2년으로 한정했다.
이 기간 만기를 앞두고 OBS 역외 재송신에 대해 찬반 의견이 엇갈려 왔다. 방통위의 전신인 옛 방송위원회가 결정한 정책의 연속성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과 지역방송임에도 종편 수준의 특혜를 주는 것이라는 반대 논리가 팽팽했다.
지역 방송이 역외로 재송신 될 경우 지역적으로 허가된 사업권과 지역성 구현 등에서 권역별 허가정책의 취지와 상충된다는 점은 문제다. 반면 방송시장의 경쟁과 지역방송 자생력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이날 회의에서 방통위 방송정책국은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역외재송신 허용에 따른 무한경쟁의 충격을 방송시장이 수용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판단된다"며 "현 시점에서 역외재송신이 불허해야한다"는 의견을 냈다.
결국 표결이 이뤄졌고 찬성 2 반대 3으로 역외 재송신은 부결됐다. 야당 측 이경자 부위원장과 이병기 위원이 찬성했지만 다수결 표결 원칙에 따라 부결됐다.
방송위원들 사이에서도 이번 사안을 보는 시각이 갈라진 것은 역외재송신이 주는 영향 탓이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유선방송을 통해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는 상황에서 역외 재송신은 사실상 전국 방송화를 뜻한다. 기존 방송사들이 OBS의 진입을 달가워 할 수 없는 이유다. 종합편성채널사용사업자(종편) 선정을 앞둔 것도 OBS에게는 불리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방통위도 역외 재송신시 방송시장에 무한 경쟁이 우려된다면서도 정확한 수치 등을 제시하지는 못하는 등 판단의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는데 부족했다.
OBS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법적·행정적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안석복 OBS 경영본부장은 "방통위의 합리적인 결정을 기대했지만 유감이며 납득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안 본부장은 "법적, 행정적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그만큼 OBS의 상황은 절박하다. 지난 2007년 자본금 1400억원으로 설립됐지만 지난 2008년까지 누적적자가 48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누적적자는 약 800억원이다. 자본금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다.
그럼에도 수익은 여전히 부족하다. 2007년 12월28일 방송 개시후 2008년 광고 매출은 89억원에 그쳤고 지난해도 160억원 정도에 머물렀다. 역외 재송신을 통해 500억~600억원 수준의 광고 수익을 내야 적자를 면할 수 있는 구조다. 올해도 광고 수익이 크게 늘지 않으면 내년에는 자본 전액 잠식도 우려된다.
한편 OBS는 영안모자가 22.64%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며 미디어윌, 경기고속, 매일유업, 테크노세미캠이 주요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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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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