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자산 버블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자산 버블은 눈덩이 국가 부채와 함께 경기부양책이 초래한 또 다른 부작용이다. 특히 중국 부동산 시장은 '중국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만큼 버블이 심각한 상태. 거품은 선진국의 회사채 시장과 기업공개(IPO)를 포함한 각국 증시, 원자재 시장까지 부지불식간에 잠식하며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중국의 자산 버블을 바라보는 전문가의 심정은 복잡하다. 전국 신규 주택가격 상승이 연율 20%에 이르는 과열 양상을 보이자 자산 디플레로 인한 일본식 장기불황 가능성마저 제기된 상황. 때문에 정부의 최근 긴축 행보가 반갑지만 과도한 규제로 경착륙을 일으킬 경우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다. 시장 전문가는 중국 정부에 버블을 '그저 살짝' 진정시키라는 쉽지 않은 정책의 묘를 주문하고 있다.
중국의 버블이 우려되는 또 다른 이유는 태평양 건너 미국에 금리인상 압력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마지막 카드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게 되고, 파장은 연방기금 금리로 전이된다. 금리가 오르면 양적완화에 가려졌던 미국 주택시장의 부실이 다시 부상하면서 금융시스템을 흔들 수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이머징마켓의 자금이 대거 유출하면서 금융시장에 일대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달 중국 인민은행의 주민 부총재가 "미국이 통화 긴축정책에 나설 경우 이머징 마켓의 갑작스러운 자금 유출을 일으켜 1990년대 아시아 금융위기를 다시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부동산 버블은 중국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미국과 함께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영국도 주택시장 과열이 위험 수위라는 경고다. 영국 네이션 와이드 빌딩소사이어티(NBS)에 따르면 런던의 주택 가격은 평균 43만6000달러로 금융위기 전인 2006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2007년 고점과 비교해도 불과 9% 낮은 상황.
업계 전문가는 경험적으로 볼 때 런던 부동산 시장의 버블 붕괴는 시간 문제라고 지적했다. GMO의 제러미 그랜섬 회장은 "런던의 부동산 버블은 20년 전 일본 이후 최대 규모"라고 판단했다. 일본의 자산 버블이 터졌을 때 가격은 1991년부터 2005년까지 떨어졌고, 지난해 또 다시 하락했다. 그랜섬 회장은 "경기 회복 신호가 투자자를 현혹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타격은 자산 가격 하락이 장기간 지속된 후에야 비로소 드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중앙은행에서 방출된 과잉 유동성은 부동산뿐 아니라 금융과 원자재 시장으로 스며들어 거품을 만들어냈다. 전통적으로 은행이 기업 자금 조달 창구인 유럽에서조차 투기등급 회사채가 날개돋힌 듯 팔린 것은 자본시장의 성장이 아니라 버블이라는 것.
값싼 유동성과 투기심리의 합작품은 이미 망가지기 시작했다. 유럽의 재정 불량국으로 지목된 이른바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의 국가 부채 위기가 불거지자 회사채 스프레드는 즉각 큰 폭으로 확대됐다. 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지난주 회사채 스프레드는 4bp 오른 169bp를 기록, 3주 연속 상승했다. 이는 최근 1년래 최장기간 상승세다. 기업공개(IPO) 시장 역시 공모가를 떨어뜨리거나 물량을 축소하는 기업이 속출, 급속하게 냉각되는 분위기다.
금과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시장 역시 미 경제지 <포천>이 채권 및 증시와 함께 미국 경제를 위협하는 4대 버블로 지목한 뇌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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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미국 주택시장의 버블이 붕괴되면서 벼랑 끝으로 몰린 경제를 살리기 위해 동원된 유동성은 실물경기를 살리기보다 또 다른 버블을 양산한 셈이다. 그리고 독버섯처럼 번진 버블은 '부스럼이 살 되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값지게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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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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