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장은 1992년 경희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후 1991년 아시아나 객실 승무원으로 입사해 비행기와 첫 인연을 맺었다. 그로부터 5년 뒤인 1996년 그는 아시아나항공 선임 승무원으로 근무하던 중 여성 조종훈련생을 뽑는다는 회사공고를 보고 응시했다.
이후 이 기장은 미국 텍사스에서 조종훈련을 거쳐 조종사의 길을 내딛게 됐다.
이 기장은 "여성이다 보니 아무래도 기계분야는 힘든 점이 많았는데 무조건 외우고 나중에 이해하는 방식으로 공부에 남성들에 비해 몇 배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면서 "하지만 다행히 승무원 출신이다 보니 비행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보잉 747과 보잉 737 조종면허를 갖고 있으며 총 6100시간 무사고 운항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이 기장은 "비행경력 15년 만에 조종사들의 최고 목표인 기장을 따게 돼 너무도 기쁘다"면서 "한편으로는 여성기장으로써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또 조종사를 지원하는 여성 후배들을 위해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다면 과감히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면서 "여성이라는 관념에 얽매이면 안 된다. 힘든 것은 남·녀 마찬가지이며 다만 도전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앞으로 조종사에 대한 여성문호가 더욱 개방되는 만큼 가능성이 무한한 직업으로 권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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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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