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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 희망이다]"우린 술로 뭉친 게 아니라 술로 열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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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니워커스쿨의 수강생들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재일교포 3세인 임수자(29·일본명 하야시 히사코·여)씨는 한국에서 특별한 강의를 듣고 있다. 방학 중인 그녀가 선택한 강의는 비영리 주류전문 교육기관인 조니워커 스쿨의 와인 클래스. “빠른 말과 전문용어는 아직 어려워요”라며 겸손을 보이지만 그녀의 한국어는 대화의 막힘이 없을 만큼 수준급이다. 지난해 3월 경희대 한국어학당으로 유학 온 뒤 일 년 만에 이룬 성취다.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어울리려는 노력 덕이다. 그녀는 “전공은 유아교육이지만 와인관련 공부는 계속 할 예정이에요”라며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쁨을 표현했다. 같은 취미로 뭉친 사람들과 소통이 즐겁다는 임씨. 그녀는 이제 와인 클래스의 공식 일본어 선생님이다. 스쿨의 홍재경(43·서대문·남)원장은 “수자 씨 수료 조건은 전 수강생에게 일본어 노래 한 곡씩 가르치는 겁니다”라고 농담을 건넨다. 그들의 격 없는 대화에서 세대나 국가의 장벽은 없어 보였다.


바텐더 클래스의 곽기환(40·영등포·남)씨는 스쿨의 다른 강좌인 바텐더 클래스에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홍보와 마케팅 부문에서 12년간 일해 온 경력을 버리고 즐기던 술을 목표로 삼은 것이다. 모두가 만류할 것이라는 걱정과 달리 친구들은 그의 결정에 적극적으로 지지를 보냈다. 곽 씨의 말에 따르면 “모두 열린 친구들”이라서 가능했던 일이다. 도전을 향한 그의 결심은 확고했다. “클래스를 마치고 여행을 다니면서 시장조사도 하고 세상도 배울 겁니다.” 그의 목표는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술과 함께 알리는 창구를 만드는 것이다. “사람과 어울리며 즐기는 방법에 대해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는 말 속에는 새로운 만남에 대한 설렘이 가득했다.

스쿨의 원장인 홍재경 씨 역시 범상치 않은 이력의 소유자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사람들과 많이 어울리는 직업이 지향점 이었습니다”라며 “외국인과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호텔의 소믈리에를 보고 진로를 결정하게 됐습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홍 원장은 와인을 뛰어넘는 막걸리를 목표로 대학원에서 양조학을 공부하고 있다. “후배들이 세계화에 두려움을 갖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처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세계화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그는 후배들에게 "정체성은 지키며 관용과 포용, 이해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합니다"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끌림에 공동체는 있지만 벽은 없죠." 한 어린 수강생의 이 한마디 속에 국적과 나이, 편견을 초월한 그들의 유쾌한 외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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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기자 jis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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