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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 희망이다]"'부르릉' 엔진소리로 세상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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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데이비슨 마니아 김창종씨


[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 "일을 그만두고 나서 가게에 앉아 있는데 어디선가 엔진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말발굽 소리 같기도 한 게 심장을 떨리게, 또 울리게 했어요. 소리를 듣자마자 한 번 타보고 싶다고 생각했죠."

종로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김창종(49)씨는 은퇴 후 1년간 전 직장에 대한 미련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 때, 세상과 새롭게 소통하는 창이 되어준 게 모터사이클, 할리데이비슨이었다.
그는 모 일간지 사진기자로 일하다가 2006년 12월에 은퇴했다. 18년의 재직 기간 동안 그의 인생에는 사진뿐이었다. 그의 이력은 화려했다. 1995년 그는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의 모습을 찍은 사진으로 한국사진기자회가 선정하는 보도사진상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 그도 은퇴 후 다가오는 허무함은 컸다. 그는 1년간 '나도 더 일할 수 있는데'하는 미련과 집착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그런 그의 삶을 바꾼 것은 모터사이클 엔진소리가 주는 울림이었다. 엔진소리가 주는 울림은 그의 심장을 울리게 했고, 이 울림은 다시 삶 전체의 울림이 됐다.

"사진 이후에 내 열정을 쏟아 부을 무언가가 생겼다는 게 좋았다." 사진이 떠난 자리에 모터사이클이 찾아왔다.
오토바이와 함께하는 생활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감'도 만들어줬다. 그는 "처음 만났어도 같은 취미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서로 교감을 할 수 있었다"며 "돌이켜보면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나는 투어로 2008년 5월경에 다녀왔던 지리산 1박 투어를 꼽았다. 비수기임에도 기대 밖으로 많은 라이더들을 만난 것뿐만 아니라 외국인 마니아들과도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던 기억 때문이다. 그날을 계기로 김씨의 '오토바이 소통' 포커스는 글로벌 현장으로 옮겨졌다.

"매년 전 세계의 할리데이비슨 오너들이 모여 축제를 여는데, 거기서 그랜드 투어라는 걸 해요. 500~600대의 모터사이클이 대열을 만들어 정해진 코스를 따라 가는 거죠. 그동안은 한 번도 참여하지 못했지만 올해에는 꼭 참여해보려고 합니다." 그의 눈빛은 세상과의 더 많은, 더 깊은 소통을 향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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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은 기자 je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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