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국장, 탄소처리 기술 등 돈 되는 환경 이해도 낮아
기상청, 북반구지역의 ‘이상 한파’이유 대국민 홍보 미비 꾸지람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뿔났다.


환경부 실국장이 환경과 관련해 돈이 되는 신기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생각보다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상청이 최근 지구 온난화에 따른 북반구 전역에 휘몰아치고 있는 이상 한파에 대해 시민들에게 제대로 홍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관계자들을 불러다 놓고 꾸지람까지 했다.

환경 분야가 워낙 전문적이고 최신 기술들이 새롭게 개발되는 터라 이만의 장관의 지시로 환경부내에선 한 달에 두 차례 정도 환경현안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환경이슈 오찬 토론회를 가진다. 소위 햄버거 모임(Brown Bag's Meeting)으로 장관은 물론 실, 국장 급 이상 대부분이 다 참석한다.

최근에는 몇안되는 여성 화학자로 널리 알려진 백명현 서울대 화학과 교수를 초빙해 지구온난화 대응의 핵심기술로 부상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Carbon Capture & Storage)기술의 상업성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CCS는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붙잡아 땅속이나 바다 등에 묻는 기술을 말한다.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처럼 원천적으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지구온난화의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지만 적어도 향후 50년은 화석연료가 주요 에너지원이 될 것이란 점에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선진8개국(G8)회의에서 주요국들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한다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이는 에너지효율성 증대와 신재생에너지 사용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이에 따라 CCS가 대안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체 감축량의 20% 정도가 CCS기술에 의해 처리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정부와 기업들은 아직 초기단계인 CCS기술을 선점해 온실가스 감축에 대응하고 개도국으로의 기술 수출 등을 통해 새롭게 '돈 벌 기회'를 잡으려고 연구개발에 혈안이 되고 있다.


이 장관은 이 같은 국제적 환경을 간파하고 CCS기술이 향후 우리나라의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도 유망할 것으로 봤다. 실국장 모임에서 과장들까지 참여하도록 범위를 확대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강의에서도 국과장들이 질문과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앞 다퉈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강의를 지켜본 국과장들의 반응이 전혀 나타나지 않아 적지 않게 실망했다는 것이다. 이 장관은 “환경부가 환경기술을 사업화 시키는 비즈니스의식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바로 그(사업화) 부분에 대한 능력이 필요한 데, 강의가 너무 조용히 끝났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장관은 기상청의 소극적인 태도도 질타했다. 그는 “일반시민들은 지구 온난화 때문에 난리라고 하는데, 오히려 영하 10도가 넘는 이상 한파에 시달리는 이유를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기상청의 홍보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몇 일 전 기상청장이 이 장관을 방문해 지구 온난화와 북반구에 몰아닥친 이상한파에 대해 설명을 했지만 너무 어려웠다는 것이다.


기상청장의 보고를 다 들은 이 장관은 “사람이 감기에 걸리는 것은 발을 통해 폐열이나 노폐물을 발산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머리로 올라가기 때문”이라며 “이번 한파도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추운 공기가 밑(남반구)으로 내려가지 못해 북반구에 머물면서 발생하게 됐다는 식으로 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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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기상청장에게 기상청의 부정확한 일기예보도 지적했다. 이 장관은 “정확한 기상예보가 힘들더라도 10cm 넘게 올 것이란 예보에 정장 20cm가 내리고 난 뒤 그리 틀리지 않았다고 해명하면 시민들은 화를 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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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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