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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아이비 "눈물 젖은 떡국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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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성기 기자]2009년을 가장 다사다난하게 보낸 대표 여가수 아이비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아시아경제신문 독자 앞에 새해 인사를 올렸다. 애절한 발라드 무대에서조차 농염한 매력을 숨길 수 없는 아이비이지만, 이번 만큼은 단아하고 깨끗한 느낌이 더 하다.

"지난 1월1일에는 눈물 젖은 떡국을 먹었다"며 이제는 밝게 웃을 수 있는 아이비. 그가 대중 앞에 없는 순간에도 기사와 사진은 산더미처럼 쌓였지만 그 안에 아이비의 모든 것이 들어있지는 않다.
힘든 시기를 겪으며 평범한 사람으로 살았던 그동안의 시간은 "스타가 되고 싶어 했던 것이 아니라 노래를 사랑했던 처음 시작을 되돌아보는 순간"으로 가치관을 재정립하는 시기가 됐다.

"20살, 가수가 되고 싶어 하는 수많은 사람 중 한 명이었던 4년을 생각했다. 이루기 힘든 꿈을 행운이 따라서 이루고 나니, 만족하지 못하고 욕심이란 것이 끝없이 생기더라"고 지난 시간을 고백한다.

상처를 치유하고 "2년만의 컴백을 대충 한 두곡의 싱글앨범으로 보여주기 싫어서" 보냈던 시간들은 10개월, 그렇게 11월에 '늦은 컴백'을 결정했다.
한 장의 CD에 꾹꾹 눌러 담은 16곡의 노래는 '눈물아 안녕', '왜 나만 아프죠', '보란듯이' 등 제목만으로도 아이비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나는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작사가들이 '아이비는 이런 마음이겠지' 오히려 더욱 감정 이입해서 써준 것 같다"며 뾰로통한 표정을 짓지만, 한 가수를 위해 탄생한 노래들은 대중들에게 더욱 와 닿는다.

11월의 늦은 컴백 덕에 연말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물었다. 못 보는 기자에게는 아쉬움이지만, 본인에게는 속상함일 테다.

"예전 같으면 다른 가수들 상 받는 모습을 보며 질투하고 시샘했을 텐데, 후배가수들이 사랑받는 것 보면서 좋은 시장이 형성된 것 같아서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미소를 보인다.

82년생의 아이비에게 2010년은 29살, 즉 20대의 마지막 해다. 가는 세월 못 잡는 아쉬움을 기대한 약간 짓궂은 질문에 "20대의 마지막 일 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설레고 두근거린다"며 상큼한 답변을 내놓는다.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가 오버랩 되는 조금은 서글픈 답변을 기대했건만.

그는 이어 "20살부터 4년간 연습생 과정을 거쳐 대학생 시절 소개팅이나 미팅 한번 못해봤다"는 이야기를 꺼낸다. '아쉽냐'는 기자의 질문에 "다시 돌아가서 하고 싶다는 건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친다. 아이비가 아쉽지 않아도 주위 또래 남자들이 통탄할만한 사안이다.

"연습생 시절로 다시 돌아가면 더 미친 듯이 연습할 것 같다"고 이야기를 이어간다. "데뷔에 관한 기약이 없어 4년의 연습생 시절동안 불안하고 지루해하며 한 달간 잠수를 탄 적도 있다"며 방황하던 시기를 회상하고 20대의 마지막 남은 아쉬움을 고백한다.

새해 1월에는 평생 한 번도 안하고 못 해봤던 것에 도전하겠다는, 그래서 '번지점프'를 계획하는 아이비. 패기 넘치는 표정 뒤, 언뜻 드리워진 '두려움'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글·사진 = 박성기 기자 musictok@asiae.co.kr
영상 윤태희 기자 th2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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