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올해 홍콩 IPO 시장은 역대 최대 자금 유치에 성공했지만 '속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증시 입성으로 대규모 자금을 끌어 모았지만 주가는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가 속출하기 때문.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홍콩증시에서 상위 20건의 IPO 규모를 합산하면 무려 264억 달러에 달하지만 이들 중 절반 이상이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항셍지수의 평균 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알루미늄 제조업체 차이나중왕은 지난 5월 IPO에서 주당 7 홍콩달러로 13억 달러를 조달했지만 최근 주가는 20% 가까이 하락, 주당 5.66 홍콩달러에 거래되는 실정이다.
모건스탠리 아태법인 공동대표 조지 테일러는 홍콩 주식 시장으로 대거 유입된 자금으로 인해 최초 발행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면이 있다며 주관사들이 엄격한 평가를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은행가들은 이와 같은 비율이 올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내년 더욱 신중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지 테일러 역시 "올 초 몇몇 투자자들이 홍콩 IPO에서 큰 손실을 경험했는데 이들은 수업료를 지불한 셈"이라며 "내년에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아니면 상장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지난 9월 홍콩 증시 상장으로 13억 달러의 공모 자금을 확보한 시노팜은 증시 입성 이후 75%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올해 홍콩증시에서 IPO를 시행한 상위 20개의 기업 중 9개 기업의 주가 수익률이 항셍지수보다 15%포인트 낮은 것과 대조적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홍콩 증시를 낙관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홍콩 감독 당국이 통화 정책을 강화하기 시작하면 유입된 속도만큼 빠른 속도로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편 홍콩 증시의 IPO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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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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