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 부지 경매 낙찰가 전문가 예상 하회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지난 28일 열린 홍콩 부동산 경매에서 2건의 고급 주택 부지가 예상보다 낮은 104억 홍콩달러(13억4000만 달러)에 낙찰됐다. 올해 전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상승세를 구가했던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빠지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 들어 27% 급등했던 홍콩 부동산 시장이 진정될 조짐이다. 주택 부지의 경매 낙찰가가 전문가 예상치인 115억8000만 홍콩달러를 밑돈 것.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결과를 반기며 내년에는 홍콩 부동산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주택 가격 버블에 대한 우려가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경매가 2년 만에 열리는 정부 소유 부동산에 대한 첫 번째 주요 경매로 부동산 개발업체들 간에 치열할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홍콩 북부에 위치한 타이 포오 지역의 똑같은 크기의 두 부지는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가격에 팔렸다.

홍콩 부동산개발업체 시노랜드는 첫 번째 부동산을 51억5000만 홍콩달러에 사들였다. 이는 첫 입찰가 36억400만 홍콩달러보다 43% 높은 가격이다. 두 번째 부동산은 K와 인터내셔널 홀딩스 컨소시엄이 첫 입찰가보다 46% 높은 52억5000만 홍콩달러에 매입했다. 이를 개발가능한 면적인 144만 평방피트를 적용해 환산하면 평방피트 당 가격은 7222 홍콩달러인 셈이다.


시노랜드의 로버트 옹 회장은 경매 후 “낙찰 가격은 매우 적절했다”며 “이 부지에 고급 아파트와 주택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 관계자들은 “그동안 홍콩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것은 중국으로부터 단기성 투기 자금인 핫머니가 밀려들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노랜드가 사들인 부동산의 낙찰 가격은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2007년 시노랜드와 다른 부동산 업체들이 같은 지역 부동산을 사들인 가격보다 평방피트 당 13% 높은 것이다.


미드랜드 서비어의 앨빈 램 이사는 “이번 경매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혼란을 잠재우고 시장을 현실에 더 가깝게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를 통해 주택소유자들은 더욱 온당한 가격에 그들의 집을 내놓을 것이며 주택 판매량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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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주택 공급 부족은 여전히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위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디비에스 비커스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부터 3년 동안 매해 1만~1만2000채의 주택이 완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매해 평균 2만1000만 채가 완공됐던 것보다는 적은 규모다. 이는 신규주택수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로 인해 내년에도 가격 상승 압력을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 10월 홍콩의 도널드 창 행정장관은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미세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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