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지난 2006년 인드라 누이는 인도 이민자이자 여성으로 미국 대형 음료업체 펩시코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차지하면서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이제 미국에서 인도 출신 CEO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최신호는 매출 규모가 20억 달러 이상인 미국 대기업을 이끌고 있는 8명의 인도 출신 수장들을 소개했다.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CEO도 인도 출신 거물 가운데 한명이다. 그는 씨티그룹에 합류하기 전 모건스탠리에서 투자은행, 채권, 자본시장 부문 대표를 지냈다. 헤지펀드인 올드레인파트너스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하다.


정보기술(IT)분야는 특히 외국인 출신 경영진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 업종이다. IT 서비스 아웃소싱 업체 코그니전트테크놀로지솔루션스의 프랜시스코 드수자 CEO는 케냐 태생으로 그의 조부모가 인도 출신이다. 1994년 창립 당시에 회사에 합류한 그는 3년만에 북미 사업부문 대표에 올랐다. 또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메이커 어도비시스템스의 샨타누 나라엔 CEO는 어도비의 대표 프로그램인 플래시를 개발한 주역이다.

의료장비업체 퀘스트디아그노스틱스를 이끌고 있는 수리아 모하파트라는 인수합병(M&A)에 대한 관심이 크기로 유명하다. 그가 M&A를 위해 조달한 자금은 7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 그는 또한 유전자 검사와 임상실험 분야로 사업 확장에 나서기도 했다.


이 밖에도 사운드시스템 메이커 하먼인터내셔널의 디네시 팔리왈, 연구시약 생산업체 시그마알드리치의 재이 나가르카티, IT기업 LSI의 아비지 탈워커 CEO 등이 인도 출신의 미국 대기업 CEO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이민자 기업인들에 관해 쓴 '이민자 주식회사(Immigrant, Inc.)'의 공동저자인 리처드 허먼은 “인도 출신들이 미국 기업들의 고위직을 차지하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이니다”라며 “누이와 같은 외국 출신 기업인이 미국 기업 수장에 오르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이민자들이 오늘날 미국 기업가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이유를 “다른 이들에 비해 교육수준이 높으며 영어구사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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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그는 "외국 출신 수장은 기업에 새로운 무언가를 이끌어내는데 도움이 된다“며 "이는 미국인들은 다른 문화를 가진 이들과 함께 일할 때 보다 혁신적인 성향을 보이며, 문제 해결 속도로 빨라진다는 브리검 영 대학의 조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허먼은 “이 같은 개인적인 성공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이는 여전이 극소수에 불과하다”면서도 “10년 전 인도 출신의 미국 수장이 거의 제로에 가까웠던 것을 생각한다면 이는 놀라운 변화”라고 평가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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