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 선언 이후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움직임이 뚜렷해진 가운데 한 오스트리아 부동산 투자가의 '역발상 투자'가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두바이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점치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지난 2003년부터 두바이 부동산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조셉 클레인디엔스트가 바로 그 주인공. 그는 두바이 금융시장 불안과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21일(현지시간) 6개의 두바이 섬을 개발하는 ‘더 하트 오브 유럽(The Heart of Europe)’ 리조트 조성 계획을 밝혀 시장을 놀라게 했다.

리조트 개발에는 꼬박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두바이 부동산 가격이 고점 대비 50% 폭락한 상태로 곳곳에 짓다 만 리조트들이 즐비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간 큰’ 투자 결정이 아닐 수 없다는 평가다. 더군다나 리조트가 세워지는 부지인 인공섬 ‘더 월드’의 개발업체는 다름 아닌 두바이월드의 자회사 나킬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클레인디엔스트는 지난해 가을 두바이 부동산 시장의 버블이 터지기 직전 11억 디르함(3억 달러)에 이르는 부동산 자산을 모두 청산했다. 이후 그는 3억 디르함을 들여 6개 섬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했고, 내년 초로 예정된 건설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는 더 월드에서 이뤄지는 최초의 상업개발로 기록될 예정이다.

이같은 결정을 내리는데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더 하트 오브 유럽에서 가장 먼저 개발된 ‘독일(리조트 이름)’ 내 건설 중인 고급 빌라들을 400만~1500만 디르함에 매각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바이 부동산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선뜻 매입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없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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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클레인디엔스트는 “두바이 부동산 시장이 앞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일 뿐 아니라 유럽 투자자들의 관심도 다시 많아질 것”이라며 “곧 빌라들을 팔아치울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슈아 캐피탈의 로이 체리 부동산 전문 애널리스트는 “당장 이런 프로젝트들이 활기를 띄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지금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은 시장 상황이 변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베팅하는 것인데, 이는 큰 리스크를 건 결정이다”라고 지적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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