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후폭풍 불가피..변동성 확대 주의해야
힘겹게 촛불을 살려 여자친구에게 멋진 프로포즈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그 이후 과정은 더욱 괴롭다. 바닥에 눌러붙은 촛농을 제거하고, 온갖 뒷정리를 하느라 남자는 또 지쳐버린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내년부터는 2% 수준인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매달 저울질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을 부각, 장 중 지지부진한 흐름을 반복하기도 했지만, 장 막판에 유입된 대규모의 비차익매수세 덕분에 코스피 지수 역시 1650선을 껑충 뛰어넘으면서 역전극을 펼쳐냈다.
하지만 이벤트의 뒷정리는 쉽지 않은 법. 만기일 효과로 지수가 상승세를 보인 만큼 일정부분의 되돌림은 감안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전날 유입된 대규모의 비차익 매수세는 특정 증권사 창구를 중심으로 유입돼 특정 인덱스 자금의 현물 스위칭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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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비차익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것 자체에 대해 폄하할 필요는 없지만, 연속성에 대한 검증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사실 비차익 매수세를 제외하면 전날 국내증시에서 그리 긍정적인 모습은 엿보이지 않았다.
외국인은 장 막판 현물시장에서 매수 규모를 늘리긴 했지만 여전히 장 중 관망세를 지속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외국인이 국내증시와 비슷한 매매 패턴을 보이고 있는 대만증시에서는 91억타이완달러의 매도세를 기록, 11월27일 두바이 사태(-233억) 이후 가장 큰 매도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관의 매수 여력이 바닥권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외국인의 빈자리를 기관이 채워줘야 하지만, 지수가 반등폭을 넓혀가면서 재차 국내 주식형펀드로부터 환매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지수가 1600선을 회복하면서 이들 자금은 재차 하루 1000억원 안팎의 규모로 빠져나가고 있는데, 연말 장세에서 추가 상승세가 나타날 경우 펀드환매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두바이 사태에 이어 동유럽발 신용 리스크와 그리스 및 스페인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여파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수는 단기 급등한 가운데 주변 환경은 여전히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을 감안한다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낮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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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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