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대만 메모리칩 업체가 D램에서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로 무게 중심을 옮긴다. 한국과 일본의 경쟁사에 밀려 D램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는 가운데 내린 전략이다.


업계 전문가는 수익 창출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난야 테크놀로지와 파워칩 반도체, 포로모스 테크놀로지 등 대만 반도체 기업이 경제 불황이 시작된 2007년부터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며 이들 업체가 흑자전환을 위해 아웃소싱을 늘리고 낸드 플래시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반도체 업체들은 1980년대에 D램 시장에 진출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일본 업체들이 D램 시장을 주도했었지만 곧 한국에게 밀려 일본 업체들조차 대부분 D램 시장에서 퇴출당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3분기 D램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일년전 49.3%보다 상승한 57.2%에 달한다. 일본의 대표적 D램 생산업체 엘피다는 16.9%, 대만은 고작 10.8%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도체 정보제공업체 D램멕스체인지의 조이스 양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대만의 D램 시장점유율은 갈수록 하락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대만 반도체 업체들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파워칩과 프로모스는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할 상황에까지 내몰렸다. 포로모스의 경우 지난 4월 3억3560만 달러의 해외 전환 사채를 크게 할인된 가격에 환매하기 위해은행으로부터 신디케이트론 9320만 달러를 지원받은 후 겨우 파산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윈본드 일렉트로닉은지난달 자신의 브랜드를 버리고 엘피다의 하청업체로 전락했다.


살아남은 대만 반도체 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낸드플래시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파워칩은 지난 10월 낸드 플래시 생산을 크게 증가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D램과 낸드 플래시, 하청 생산 비중을 각각 3분의 1씩 두겠다는 것. 파워칩을 이를 통해 한 제품에 집중함으로써 발생하는 위험성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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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낸드플래시 역시 D램처럼 이미 대중화되었고, 가격 변동 역시 심하다. 기술 역시 한국의 삼성이나 일본의 도시바가 월등하게 앞선 상황이다. 반도체 칩에서는 구성 요소간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경쟁력을 가지는데 한국의 삼성ㆍ하이닉스는 이미 40나노미터 반도체 개발에 성공했지만 대만은 50나노미터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업체 조차 단 하나에 불과하다.


한편 대만 정부는 D램 생산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 7월 통합 국영 반도체 회사 타이완 메모리를 설립한 바 있다.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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