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 세계적으로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우리는 디자인에 의해 경쟁력이 좌우되는 시대가 왔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최근들어 디자인경영의 높은 성과를 실현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중국과 인도와 같은 후발국가에서도 디자인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디자인은 지금과 같은 경제침체기에 기업에게는 경쟁력 우위확보의 필수전략으로 브랜드가치까지 높여줘 감성경제 시대에 소비자의 로열티를 확보하는 중요한 혁신도구(Design as Innovation)가 되었다. 또한 디자인은 고용창출 효과가 큰 지식산업으로서 청년실업의 해소를 위해서도 선제적 디자인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한국은행이 2007년도 발표한 취업유발계수를 보면 디자인은 10억원당 13.9명으로 통신 11.2명, 자동차 9.9명, 반도체 4.5명보다 월등히 높다. 국가적으로 디자인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따라서 이제 디자인이 왜 중요한가를 말하기보다는 디자인으로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가 대두되고 있다.
기업에 따라 디자인이 반영되는 단계는 다음의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제품을 만드는데 급급하여 디자인을 생각지 못하는 경우다. 두 번째는 스타일의 단계로 디자인에 대한 개념이 일부 반영된 경우다. 우리의 경우 80년대라고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디자인이 제품개발과정에만 관여하는 하나의 단계가 아니라 주요 비즈니스 결정의 파트너로 디자인과 기술의 협업이 강조된다. 현재 대부분의 기업에서 디자인을 활용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단계는 디자인이 제품의 스타일과 형태에서 벗어나 문제를 해결하는 경영전략으로 활용되는 경우이다. 디자인이 R&D와 회사 내부 역량을 결집하여 소비자의 소비 활동과 구매 경험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높은 성과를 실현하는 경우가 바로 이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자기 브랜드의 고유한 색깔을 입힌 디자인을 내놓지 못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이후 세계적 수준의 외국인 디자이너를 디자인총괄부사장으로 영입, 직원 모두가 디자이너라는 디자인경영을 시작하며 '쏘울', '로체 이노베이션' 등 디자인엔진을 달고 2008년도에 흑자로 돌아섰다.
중소기업의 경우, 대표적인 저기술력 상품인 줄자에 디자인을 입혀 세계를 석권한 코메론,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유산균 발효기로 세계시장을 석권한 엔유씨전자, 그리고 음식물 처리기를 주방인테리어로 승화시킨 루펜리, 농산물에 '토요애'란 브랜드를 입힘으로써 농산물의 명품화에 성공한 의령군 등 디자인으로 성공한 기업들은 중소기업에도 이미 많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디자인투자는 1%에도 미치지 못하고 기업의 전체 연구개발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다른 선진국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에 있다. 무엇보다도 디자인 투자가 상대적으로 투자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고, 작은 투자액으로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수단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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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2006년도 중소기업 디자인혁신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한 제품을 대상으로 한 석세스(Success) 디자인에 대한 사례분석에서 49개 업체가 제품디자인 개발에 투자한 돈은 평균 2600만원으로 3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 반면, 디자인개발 결과 새로이 출시된 제품의 매출은 디자인에 투자한 금액의 수배내지 수십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시대에서는 아날로그 시대와 달리 기술의 경쟁우위는 점점 줄어들 것이다. 실제로 기술은 후발 국가에서 빠르게 따라잡고 또 따라잡히고 있다. 기술수준의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디자인경영은 선진기업이나 대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제부터는 디자인과 같은 창의산업만이 경쟁우위를 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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