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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봐서는 안되는 두드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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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이 자신의 기량을 뽐내는 TV 프로그램을 본 일이 있다. 한 남학생이 자신의 몸에 글씨를 쓰고 조금 지나니 몸에 그 글씨가 나타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매우 신기해 보이는 일이지만, 이는 일종의 두드러기 반응 중 하나다.

이 학생의 피부는 '피부묘기증(dermographism)'으로 알려진 두드러기를 앓는 중이다. 피부를 손톱 등으로 긁으면 수분 내 긁은 부위가 발갛게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다. 이 질병은 비교적 흔해 인구의 1.5%-4.2% 정도 나타나지만 병원을 찾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흔히 '피부가 약해서' 정도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피부묘기증을 비롯해 원인 모를 두드러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겨울이면 찬바람이 원인이 되는 한랭두드러기(cold urticaria)가 대표적이다. 이는 전체 만성 두드러기의 1~3%를 차지한다. 대부분 후천성이지만 아주 드물게 유전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찬 공기, 찬물, 얼음에 노출되면 증상을 보이는데 노출 후 몸이 다시 더워지는 사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 두통이 동반되고 전신이 한랭에 노출되는 수영이나 냉수욕시에는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민감한 사람은 아이스크림 정도의 찬 음식만 먹어도 입술이나 혀 기도가 부어올라 숨쉬기조차 힘들어진다. 일반적으로 몸이 더워지면 두드러기는 사라진다. 만약 수 시간 내 두드러기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한랭 두드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온도를 18~20도로 유지하고, 되도록 추운 날씨에는 노출부위를 최소화하고, 추위에 노출 된 후 갑자기 더워지는 상태를 피해야겠다.
보통 두드러기는 인구의 15~20%가 한번쯤 경험하는 흔한 피부 질환으로 심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 치료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두드러기를 방치할 경우 자칫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두드러기는 혈관이 확장되는 증상으로 인해 점막이 붓기도 한다. 소화기관의 점막이 붓는 경우 설사를 유발하기도 하며, 기도가 부으면 호흡곤란이 와서 위험을 초래한다. 두드러기가 지속될 경우 피부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피부과 전문의 이상준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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