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중국, 인도 등 신흥경제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뚜렷하게 회복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도 매서운 한파를 지나 '봄'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의 계절은 계속해서 '한 겨울'이다.


GM은 오펠, 사브 매각 차질 등 구조조정 난항, 최고경영자(CEO) 사임, 미국 시장 판매 둔화 등 3중고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친환경차 개발과 신규 시장 진출 등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선장 없는 배가 항로를 원하는 항로로 나아가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구조조정 난항 = GM은 당초 올 2월 미국 정부에서 지원을 받으면서 오펠, 새턴, 사브, 허머 등의 브랜드를 매각하고 시보레, 캐딜락, 뷰익, GMC 등 네 개 브랜드만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허머만 중국 지리자동차와 순조롭게 매각 협상이 진행되고 있을 뿐 나머지 브랜드의 매각은 답보 상태다.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와 러시아 스베르방크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지만 지난달 4일 매각 결정을 돌연 취소했다.

새턴 브랜드도 미국의 자동차 딜러체인인 펜스케 오토모티브 그룹과 매각을 논의했지만 끝내 결렬되고 말았다. 또 지난달 말 GM의 스웨덴 자회사 사브도 인수를 희망하던 스웨덴의 스포츠카 업체 코닉세그가 매각을 포기하면서 원점으로 돌아왔다.


◆ 미국시장 판매 둔화 = 미국 자동차 시장의 11월 판매량은 연율 기준 105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17만대를 기록한 것에 비해 소폭 늘어났다. 올 7~8월에 중고차 보상제(cash-for-clunkers)를 시행하면서 기록한 연율 1409만대에는 못 미치지만 제도적 보완없이 성장한 것으로 자동차 시장이 안정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시장에서 많은 자동차 브랜드가 시장 회복의 효과로 판매고를 높였다. 그러나 GM은 희망찬가에 동참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전년대비 판매고를 45.9% 올리며 가장 큰 폭으로 판매율을 높였다. 닛산의 판매고는 30% 증가했고, 도요타자동차도 2.6% 늘렸다. 메르세데스-벤츠도 9.1% 증가했다. 그러나 GM만 전년대비 판매량이 2.2% 하락하면서 울상을 지었다.


◆ 프리츠 핸더슨 CEO 사임 = 인수합병(M&A)을 진두지휘하고, 마케팅 계획을 추진해야할 중요한 시점에 CEO가 사임을 결정했다. 1일 프리츠 핸더슨 CEO가 사임의사를 밝혔고, 에드워드 휘태커 GM이사회 의장은 곧바로 사임의사를 수용했다. 공석이 된 GM의 빈자리는 휘태커 의장이 임시로 맡고, 차기 CEO를 물색할 예정이다.


휘태커 의장은 “이사회 대부분이 GM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핸더슨의 사임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차기 인선 작업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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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1일 카를로스 곤 닛산 CEO, 로저 펜스케 펜스케 오토모티브 그룹 CEO 등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 9명을 소개했다. 존 크레프식 현대차 미국법인 대표도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CEO후보자들은 기꺼이 냉혹한 현실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반드시 필요가 있다고 3일 보도했다. GM에 상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입장은 물론 여러 방향에서 닥치는 압박을 견뎌낼 인물이어야 한다며 인선작업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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