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정기예금 자금이 초단기화 내지 만기 1년 이상의 상품에 몰리며 양극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을 강력히 시사했음에도 은행 정기예금자들이 만기 1년 이상 상품에 몰린데다 10월에는 은행들이 2년 이상 정기예금 금리를 대폭 인상해 향후 은행권의 장기자금 유치 노력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4일 한국은행과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6개월 미만 초단기 정기예금은 3조3937억원이 늘어나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초단기와 장기 사이의 상품인 만기 6개월∼1년 미만의 예금은행 정기예금에서는 4조2528억원이 급감했다. 이는 관련통계가 이뤄진 지난 2002년 1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반면 1년∼2년미만 정기예금에는 무려 9조4103억원이 몰려 작년 10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9월의 정기예금 자금 변동은 당시 금리상황 및 전망과 큰 상관관계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9월 예금은행 가중평균 수신금리를 보면 6개월∼1년 미만 금리는 연 3.45%로 전월대비 0.32%포인트나 뛰었다. 이는 1년∼2년 미만 정기예금 금리 상승폭과 똑 같은 수준이다.
더욱이 이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후 부동산가격 리스크를 강조하며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기 때문에 오히려 정기예금은 단기부동화 후 금리 추가인상을 기다리는 것이 정석이었다.
또 9월에는 시중은행들이 작년에 판매된 특판만기 재유치를 위한 고금리 상품을 본격적으로 내놓기 이전이기도 했다.
시중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보수적인 자금운용을 하는 예금가입자들이 기준금리인상 시사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추가적인 시중금리 인상보다는 안정적 자금운용을 선택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실제 9월에 만기 1년 이상 정기예금 금리 중 1년∼2년 미만 상품을 제외하고는 모든 정기예금의 금리가 0.03∼0.31%포인트까지 하락해 1년∼2년 미만 상품에 장기가입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10월 들어서 은행들은 2년∼3년미만 상품의 금리를 전월대비 0.55%포인트나 올렸다. 6개월미만 정기예금 금리 상승폭(0.02%포인트)의 20배 이상이며 1년∼2년미만 예금 상승폭(0.22%포인트)보다도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3년 이상 정기예금 금리 평균은 10월에 4.57%를 기록, 올 들어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은행 관계자들은 "10월부터 최근까지 작년 특판 정기예금을 재유치하기 위한 과정에서 시중은행들이 초단기상품보다는 장기상품의 금리를 상향조정, 유치자금의 장기화를 꾀하고 있다"며 "한은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크게 낮추고 있는 만큼 향후 정기예금도 '투자대기자금성격'인 초단기 및 보수적 자금운용을 위한 1년 이상 장기 상품쪽으로 자금이 명확히 나뉘어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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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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