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KB금융의 지배구조가 강 회장 대행의 평소 소신인 '회장, 행장 겸임 체제'로 변경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7월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강정원-황영기의 빅매치에서 황의 손을 들어줬다. 결과는 5대4. 박빙의 승부였다. 당초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이 많았지만 강 행장이 역전패를 당한 것이다.
역전패의 요인은 바로 회장, 행장 겸임을 강 행장이 주장하면서 엇갈렸다는 인식이 컸다. 회추위 위원인 사외이사들이 KB금융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야 하는 회장과 은행 경영에 충실해야 하는 은행의 분리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강 행장은 회장, 행장 선임 여부에 대한 견해를 밝혀 조직의 안정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회장 선임 과정에서 강 행장의 장기 집권에 대한 우려가 나온 점 등을 고려하면 강 행장이 종전 견해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
강 회장 대행은 최근 "KB금융그룹의 체계적이고 창조적인 업무추진을 위해서는 하나의 회사(원펌.One Firm) 체제 강화가 필요하다"며 결속을 강조하기도 했다.
작년 회장, 행장 분리론을 지지했던 KB금융 이사회도 당분간 차기 회장 선임보다는 강 회장 대행 중심의 조직 안정이 우선이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금융업계에서는 회장, 행장 겸임 체제는 조직 안정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은행에 치우친 경영이 이뤄질 수 있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쥔 행장 겸 회장의 독단적 경영으로 그룹 전체가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행장이 회장을 겸임하면 계열사의 균형 성장이라는 지주회사 취지와 달리 은행 중심의 경영에 치우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KB금융은 그룹 전체 자산 중 은행 자산의 비중이 90%를 웃돌고 있어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이 시급한 실정이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게 된 최고경영자의 일방적 경영으로 그룹 전체가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회장, 행장 겸임 시 은행은 물론 지주사와 계열사 등에 막강한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파생상품 투자 손실이 회장과 행장 겸임 체제에서 견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우리금융은 출범 8년이 지났지만, 비은행 계열사들의 성장이 지체되면서 은행의 비중이 88%에 달하고 있다.
반면 회장과 행장이 분리된 신한금융은 은행 비중이 77%에 불과하다. 지난 1분기에는 2001년 9월 그룹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신한카드의 순이익이 신한은행을 앞지르는 등 균형 성장하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일부에서는 금융지주 출범 초기에는 회장과 행장 등 경영진 간 갈등으로 조직이 불안정해지는 것을 막으려면 겸임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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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관계자는 "회장, 행장 겸임 여부 등은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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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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