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11월 수출입 실적이 모두 전년동월대비로 지난해 10월 이후 12개월만에 처음으로 동반 증가하는 데 성공했다. 또 무역수지는 2월 이후 10개월 연속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지식경제부가 1일 잠정 집계한 1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1월 수출은 342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8.8%%증가했으며 수입은 302억23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7%증가했다. 이에 따른 월중 무역수지는 40억4700만달러로 파악됐다.

◆반도체, 액정디바이스 등 수출 호조
수출은 지난해 금융위기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된 자동차(-13.7%), 철강(-4.1%), 선박(-3.3%)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이 전년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와 액정디바이스는 전년동월대비 각각 80.7%, 66.8%의 높은 증가율을 시현했으며 자동차부품(50.7%0) 석유화학(47.8%), 가전(43.7%) 등도 호조를 보였다.


반도체는 지난해 11월 19억4000만달러에서 올 11월 35억1000만달러로 80.7%증가했다. 메모리반도체는 공급부족이 지속돼 단가상승과 물량증가가 동반되면서 호조세 지속했다. 액정디바이스(22억3000만달러, 66.8%)는 20일까지 대중국 수출이 103.2% 아세안 90.3% 등 큰 폭 증가하면서 호조세를 이어갔다. 석유(24억달러, 47.8%)는 수요호조가 가격상승을 일으키면서 증가했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은 엇갈린 실적을 보였다. 자동차(27억7000만달러, -13.7%)는 미국 유럽 등 전반적인 침체와 미국의 폐차 인센티브효과가 종료되면서 수출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반면 자동차부품(12억9000만달러, 50.7%)은 중국 인도 등 현대차의 해외 생산이 증가하면서 관련 부품의 수출로 이어졌다. 무선통신기기(26억8000만달러, 3.6%)는 경기침체로 휴대폰 시장 규모가 위축되고 있고 신흥시장을 겨냥한 해외 생산비중 확대로 국내 수출이 다소 정체를 보이고 있다.


20일까지 지역별 수출은 중국(52.2%), 아세안(37.6%) 중남미(62.8%) 등 신흥개도국이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고, 미국(6.1%),일본(11.2%) EU(6.2%) 등 선진국도 증가세로 반전했다.


대중국수출은 일반기계(-16.8%)를 제외한 자동차부품(182.0%), 반도체(141.2%), 액정디바이스(103.2%), 철강제품(141.2%)등이 증가했다. 대EU 수출은 반도체(115.2%), 선박류(9.3%), 자동차(0.3%)은 증가하고 석유제품(-41.7%), 일반기계(-23.5%)는 감소세를 보였다. 대미 수출은 자동차(-20.0%)는 감소하였지만 반도체(102.0%), 자동차부품(90.2%), 가정용전자제품(21.3%) 등은 증가했고 대일 수출은 무선통신기기(61.8%), 석유제품(18.2%), 농수산물(14.6%) 등은 증가하고, 석유화학제품(-36.6%), 철강제품(-27.6%) 등은 감소했다.


◆원유 석탄 철강 수입 감소..자본재 소비재 동반 증가
수입은 IT 수출호조, 소비심리 회복 등에 힘입어 전월대비로 자본재는 -13.4%에서 25.9%로, 소비재는 -11.0%에서 22.7%로 올 들어 처음 증가세로 반전했다.


원자재는 원유도입 물량이 재고조정 등으로 크게 줄어들면서, 20일까지 전년동기대비 15.9% 감소했다.원유는 도입단가(배럴당 74.2달러)가 전년동월(68.8달러)보다 7.8% 증가하였지만 도입물량이 20.8% 감소해 도입금액이 7억5000만달러 줄어든 4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철강판(-34.5%), 철강관(-27.1%) 등 철강제품(-19.1%)은 감소하고 알루미늄괴(39.3%), 동괴(7.0%) 등 비철금속제품(5.6%)의 수입은 증가했다. 의약품(62.4%), 판유리(37.2%)), 고철(17.6%) 등은 증가한 반면 유연탄(-29.9%), 사료(-26.5%), 펄프(-14.7%) 등의 원자재는 수입이 감소했다.


자본재(25.9%)는 전년동기 대비 반도체제조용장비(64.8%), 자동차부품(45.4%), 반도체(13.8%) 등의 수입이 증가한 반면, 운반하역기계(-30.3%), HDD(-5.2%), 실리콘웨이퍼(-1.2%) 등의 수입은 감소했다. 소비재(22.7%)는 승용차(38.6%), 신발(18.2%), 생활용품(11.2%) 등의 수입이 증가한 반면, 밀, 운동복, 돼지고기, 쇠고기, 전구 등의 수입이 줄었다.


◆ 내년 연간 수출입 두자릿수 증가 200억흑자
무역수지는 전월의 36억3000만달러보다 다소 늘어난 40억4700만달러 흑자로 지난 2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를 시현했다. 올 1월부터 11월까지 흑자 누계는 378억달러로 지난 1998년 같은 기간 352억달러를 넘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6000만달러), 중국(18억6000만달러), EU(6억4000만달러) 등의 흑자를 지속한 반면 중동(27억7000만달러), 일본(16억4000만달러)에서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11월 수출입이 동반상승한 것은 기저효과가 주된 원인이나 수출입 모두 하반기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수출은 지난해 11월 전년동월대비 19.5%감소한 이후 지난 10월까지 매월 20%안팎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수입도 지난해 11월 15.0%감소세를 기록한 이후 줄곧 30%대 이상의 감소폭을 유지했다. 수출과 수입모두 지난 9월부터 감소폭이 둔화되면서 수출입 감소율 격차에 따라 이루어진 불황형 무역흑자도 막을 내렸다.


수출입 실적 모두 최근 3개월간의 실적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출은 9, 10월 345억달러, 34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수입도 298억달러, 303억달러로 11월 잠점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일평균 수출액도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치인 1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일평균 수입액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12월은 수출ㆍ수입 모두 전년동월대비 증가세를 지속하고, 두자릿수의 무역수지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무역흑자는 42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고, 세계 수출 9위,시장점유율 3%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AD

이 실장은 그러나 "두바이發 금융불안, 철도노조 파업 등 수출입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철도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일부 타격이 불가피하다. 철도에 의한 물류 운송이 전체의 6.5%에 달하는 만큼, 한달간 파업이 이어질 경우 수출감소 추산액은 22억 달러에 달한다"고 했다.


이 실장은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13% 증가한 4100억 달러, 수입은 21% 증가한 3900억 달러, 무역흑자는 200억 달러로 예상된다'면서 "선박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 수출이 증가하고 자동차의 경우 GM대우 때문에 수출감소를 기록하고 있지만 현지생산까지 합하면 전망이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