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클리닉]매달 80만원으로 2~3년내 목돈 만들고 싶은데..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살고 있는 29살, 중견기업 회사원입니다. 입사 2년차구요 그 동안 재테크에 대한 관심 부족과 게으름 탓에 월급통장만 사용하다가 최근 펀드 가입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펀드에 가입하려고 알아보니 어떤 상품이 좋을지 감이 오질 않네요.

2년에서 3년 안에 여자친구와 결혼을 생각하고 있고 언젠가는 내 집 마련도 해야 할 것 같아서 향후 목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매월 80만원 가량 여유자금이 생기는데 다소 안정적으로 장기 투자할 수 있는 펀드 추천 부탁드립니다. 현재 수중에 있는 500만원도 펀드에 투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수입 및 지출

　월급: 세후 180만원 가량
　용돈 및 생활비: 40만 ~ 50만원
　월세: 40만원
　매월 펀드 납입 가능 자금: 80만원
　예금통장 저축금: 500만원

#답변

상담자의 가용 자산규모는 저축금 500만원과 180만원 가량의 월급(세후)입니다. 사회초년생인 만큼 자산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상담자는 투자기간을 장기로 생각하고 있지만, 결혼 예정까지의 2~3년을 실질적인 투자기간으로 보아야 합니다. 급여 및 저축액을 포함한 자금규모와 2~3년 이라는 투자기간을 고려할 때 상담자는 위험감내도가 낮은 안정성장형에 가까운 투자자로 보입니다.

어느 정도 목돈이 마련되기까지는 다소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고액 자산가가 손실을 볼 경우 가슴은 아파도 충격은 적지만, 자산이 적은 투자자는 손실 발생시 실제로 맞부딪치는 경제적인 충격이 크기 때문입니다. 안정성장형인 상담자의 자산을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자산배분 및 펀드투자 방안을 추천합니다.

먼저, 3개월~ 6개월 생활비에 해당하는 자금은 유동성 자산으로 준비합니다. 질병이나 사고 등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심리적 안정과 생활의 안정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담자의 경우 자산이 적고 목돈이 필요한 만큼 월 생활비 40만~50만원의 3~4개월 생활비에 해당하는 150만원을 저축금 500만원에서 분리해 예금통장이나 CMA통장에 납입합니다. CMA는 일반 수시입출금식 예금통장처럼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고 금리도 높아 유용한 수단입니다.

그런 다음 저축금의 나머지 자산은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에 대략 6대 4의 비중으로 배분합니다. 즉, 남은 350만원의 저축금 가운데 60%는 채권형펀드나 장기적금 등의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나머지 40%는 위험자산에 해당하는 국내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채권형펀드 중에서는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감안해 만기보유 전략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펀드(예: 산은장기회사채펀드)가 유망하고, 국내주식형펀드 중에서는 특정섹터에 치중하지 않고 장기성과가 우수한 정통주식형펀드(예: 한국투자네비게이터)에 투자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매월 투자 가능한 여유자금 80만원은 적립식 투자로 국내주식형펀드(50만원)와 원자재펀드(30만원)에 분산투자합니다. 주식과 채권으로 분산투자 한 여유자금 350만원과는 달리 매달 80만원을 적립식으로 위험자산인 주식자산에 편입하는 이유는 주식자산의 기대수익이 높고, 적립식 투자로 시간을 분산해 주식자산의 변동에서 오는 위험을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자재펀드는 경기회복시 빠르게 상승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회복이 진행중인 현 상황에서는 유망한 자산으로 판단됩니다. 원자재펀드 중에는 나쁘지 않은 주식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원자재 인덱스펀드 보다는 원자재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예: JP모간천연자원펀드)가 유망해 보입니다.

#윤재현 연구원은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주간펀드동향, 월간펀드투자전략, 이슈리포트 등의 발간을 통해 펀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방송 출연 및 언론사 칼럼 기고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시아경제와 대우증권에서는 매주 정기적으로 펀드투자자 분들의 펀드 관련 문의 사항을 받고 있습니다. 신규 가입 문의에서부터 기존 펀드의 리모델링까지 펀드와 관련한 궁금한 사항을 goldfish@asiae.co.kr(이창환 기자)로 보내주시면 매주 한 분을 선정해 자세하게 상담해드리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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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