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도 문제지만 엄청난 동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항공기에는 상당량의 기름이 들어간다. 여객기인 A330의 경우 763드럼의 항공유가, B777은 900드럼 가까이 들어갈 정도. 대형기로 분류되는 B747의 경우 최대 1146드럼의 항공유를 넣을 수 있다.
비행기에 들어가는 항공유는 제조과정이 복잡해 원유가보다 비싸다. 연료 자체의 안전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늘 위이기 때문에 압축된 공기를 사용해 엔진을 구동하고 저온ㆍ저압인 상태인 점도 고려해 제조된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정전기 방지제 등 각종 첨가물도 들어간다.
하지만 일반 자동차 휘발유에 비해서는 단위당 싼 편이다. 항공사들의 고정적인 수요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엄청난 양의 항공유는 비행기의 주날개에 저장된다. 보기에는 얇아보이지만 표면적이 넓어 많은 양을 보관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기름을 넣고 한번에 얼마나 이동할 수 있을까? 에어버스가 야심차게 내놓은 A380은 한번 급유로 1만5000㎞까지 이동할 수 있다고 한다. 에미레이트항공, 싱가포르항공 등이 운행하고 있으며 국내서도 내년 12월부터 대한항공이 들여와 정식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국적항공사에서 보유한 기종 가운데는 보잉사의 B777 기종이 오랜 시간 나는 편이다. 1만4000㎞를 쉬지 않고 날 수 있을 정도. 곧 출시될 787 드림라이너는 이보다 더 오래 비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연료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국내 항공사들이 실적도 유가와 환율에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다. 올해 국내 항공사들의 실적이 좋지 않았던 이유는 신종플루 등으로 인해 여객수요가 급감한데다 유가, 환율 등 외부요인이 그 어느 시기보다 불리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경우 연간소비 기준으로 따져 대한항공은 360억원, 아시아나항공 187억원의 손실을 보게 된다.
<도움말:한국항공진흥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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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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