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횡단철도(Trans-Siberian Railway, TSR)'를 아는가?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까지 장장 9288km에 이르는 대장정이다. 정식명칭은 ‘대시베리아철도’. 1916년 처음 개통해 90년이 넘은 러시아의 추억과 역사가 스며있는 살아 움직이는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지구상에서 가장 긴 시베리아횡단철도는 우리나라 경부선의 20배가 넘으며 지구 둘레의 4분의 1에 달한다. 이 철도는 유럽 국가들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가장 짧게 연결해주는 '희망'으로도 여겨지고 있다. 열차에서 내리지 않고 줄곧 달려도 6박7일, 탑승시간만 156시간에 달한다. 달리는 동안 7번이나 시간대가 바뀌는데, 출발역인 모스크바와 종착역인 블라디보스톡 사이의 시차가 11시간이나 된다. 정차하는 역만 60개가 넘는다.
1년에 약 1억5000만t의 화물을 운송하고,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유럽과 중앙아시아로 운송되는 20만개의 컨테이너가 1년에 150억달러(약 17조 7600억원)의 순이익을 남기며 러시아 재정을 돕고 있다. 이 철도 하나가 세계 화물의 35%, 승객의 18%를 담당하고 있다.
당초 이 철도는 군사적· 경제적 이유로 생겨났다. 러시아는 1858년 청나라와 맺은 '아이훈 조약'과 1860년 북경조약으로 시베리아에 진출할 수 있었다.
당시 이 지역은 청나라의 지배력이 매우 약했던 곳이었다. 러시아는 태평양에 부동항을 개척하고 시베리아의 모피 등 물산을 조달하기 위해 철도를 건설했던 것이다. 수많은 교통수단 중 철도를 이용한 이유는 수송 효율성이 가장 뛰어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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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에는 한국의 남북연결철도인 한반도 종단 철도와 연결하려는 시도로 관심을 모았으나, 아직까지 큰 진전은 없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일부 철도노선이 중국과 러시아로 연결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시베리아횡단철도와 남북철도만 연결된다면 대륙을 통한 유럽진출도 더 이상 꿈만은 아니다.
한편, 이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대자연과 함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매력에 ‘여행 마니아’들의 꿈의 코스로도 여겨지고 있다. 특히 여유가 없는 한국인들에게는 자신을 돌아보며 내면의 대화를 나눌 수 훌륭한 여행코스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하지만 6박7일간 제대로 씻지도 먹지도 않을 수고를 치를 각오가 돼있는 사람에 한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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