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찬가지로 똑같은 질문을 일본인에게 던진다면, 아마 '이곳'으로 가라고 권할 것이다. 최대 번화가인 '신주쿠'다. 패션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이라도 하루만 이곳에 머무르면 멋쟁이가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
역에는 철도 ·지하철의 총 7개 노선과 많은 버스노선이 집중돼 있어 일본 제일의 교통량을 기록하는 대(大)터미널이 형성돼 있기도 하다. 와세다대학, 게이오기주쿠대학, 시나노마치캠퍼스, 주오대학, 도쿄의과대학, 도쿄여자의과대학 등 대학들이 밀집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역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이세탄(伊勢丹) ·미쓰코시(三越)를 비롯해 오다큐(小田急), 게이오(京王), 마루이치 등 대형 백화점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어 '패션 일번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며칠 전 다시 방문한 신주쿠는 역시 화려했다. 백화점 안에 들어서자 털모자와 털조끼가 눈에 확 들어온다.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여름에도 털모자를 쓰고 털조끼를 입는 신세대들이 즐비한 일본이기에 놀랍지는 않다. 일본 신세대들은 자신한테 어울린다고 생각하면 계절이나 남의 시선은 의식하지 않는다. 특히 요즈음처럼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시즌에는 '더운 낮'에도 털모자를 쓰고 다니는 일본인들이 부지기수다.
신주쿠에 소재한 백화점들에선 털모자와 털귀마개를 3500~6000엔(약 4만5000~ 7만8000원)에 살 수 있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털의 느낌이 좋고 보기에도 고급스러워 많은 신세대들이 산다. 특히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파 하는 연인들에겐 필수 아이템으로 각인되고 있다.
털모자와 함께 코디하는 옷은 대부분 체크 남방이다. 저렴한 가격에 체크남방을 구입하고픈 사람들은 '유니클로'를 찾는다. 색감 좋은 가을· 겨울용 체크남방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유니클로 체크남방은 1990엔(약 2만4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주머니 사장이 넉넉치 않은 신세대들은 다소 비싼 털모자와 함께 저렴한 유니클로 체크남방을 구입, 알뜰하게 코디하곤 한다. 여기에 스터드팔찌, 스터드가방, 스터드티셔츠 등을 걸치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은 금방이다. 특히 지금 일본에선 스터드 가방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신세대들 사이에선 스터드가방이 없으면 간첩(?)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다.
한국에서는 유행이 지난 맨하튼포테지(Manhattan Portage)가방도 일본에선 여전히 기세등등하다. 특히 최근에 유행하는 제품은 화려함보단 심플함이 돋보이는 맨하튼 가방에 스터드로 포인트를 준 제품으로, 한번 보면 너무 귀여워 입을 다물수 없을 정도다. 가격은 크기에 따라 7500엔(약 9만7000원)부터다. 특히 픽시매니아들에게 훌륭한 아이템으로 추천할 만 하다.
최신 유행을 알려면 유동인구가 가장 많을 곳을 선택해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라는 말이 있다. 일본의 최신 유행을 알고 싶다면 당장 신주쿠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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