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WTI 가격 왜곡' 벤치마크 갈아치운다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공급 가격 산정에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서부텍사스유(WTI) 벤치마크를 따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움직임이 다른 산유국으로 확산될 경우 뉴욕상업거래소(NYMEX) WTI 선물가격의 지배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엑손모빌을 포함해 사우디에서 원유를 수입하는 미국 거대 석유업체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내년 1월부터 미국에 판매하는 원유의 공급 가격 산정에 지난 94년부터 사용해 오던 WTI 벤치마크가 아닌 영국 업체 아르구스(Argus)가 개발한 새로운 기준, ASCI(Argus Sour Crude Index)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우디가 이 같은 결정은 내린 배경은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로 인해 WTI가 다른 국제 벤치마크에 비해 저평가됐기 때문. WTI가 생산되는 쿠싱, 오크라호마 지역 등에서 유류 재고가 쌓이면서 다른 글로벌 벤치마크에 비해 WTI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급락, 글로벌 오일 시장이 왜곡 됐다는 것이다.
그 결과 통상적으로 영국 브렌트유 보다 배럴 당 1~2달러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던 WTI는 올해 1월 12달러 가까이 낮은 가격에 거래되며 가격 차이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여름까지 이어졌고, 이 때문에 사우디 원유의 최대 고객사들인 엑손모빌, 발레로 등 미국 정유업체들은 WTI의 기준 가격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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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M코모디티스의 에드워드 모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사우디아라비아는 WTI가 원유의 실질적인 가치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눈을 뜬 것”이라고 말했다.
ASCI는 그린캐년, 마르스 등의 US걸프코스트 원유의 현물 거래 바스켓 가격을 추종하는 지수다. 아르구스 측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번 결정은 생산 면이나 교역 면에서 날로 증가하고 있는 US걸프코스트의 황 성분이 다량 함유된 사우어 원유(sour crude) 시장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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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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