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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 소유진 "연기인생 2막 시작해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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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배우 겸 DJ 소유진이 14회 부산국제영화제 관객심사단이 뽑은 영화 '탈주'로 연기자 복귀를 선언했다.

'탈주'는 소유진이 드라마 '서울 1945' '아들 찾아 삼만리' 이후 2년 만에 출연한 작품으로 영화로는 '2424' 이후 7년 만의 신작이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소유진은 해운대에서 아시아경제신문과 만나 '소속사 문제도 있었고 라디오 DJ에 집중하다 보니 연기자 컴백이 늦어졌다"며 "어릴 때는 걸핏하면 조급하고 닦달했는데 나이가 들다 보니 시간을 활용하는 법도 배우고 여유 시간을 즐기게 됐다"고 말했다.

'탈주'는 영화 '후회하지 않아'의 이송희일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탈영할 수 밖에 없었던 두 남자와 그들을 돕게 된 한 여자의 필사적인 6일간 도주를 담은 비극이다. 소유진이 맡은 역할은 탈영병을 돕게 된 '여자' 소영이다.

소유진은 2년 만의 컴백작으로 '탈주'를 고른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이미지의 인물이었기 때문"이라고 간단히 설명했다. "이송희일 감독이 영화를 통해 뽑아내는 감정이 촌스러운 듯하면서도 가슴을 울리는 점이 마음에 들어 같이 해보고 싶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발랄하고 씩씩한 이미지에 조금 질려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일이라는 게 무조건 닦달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주변 상황이 좋지 않은 것도 있어서 마음을 놓고 쉬고 있었죠. 라디오가 있으니 규칙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너무 바쁘면 잃게 되는 것도 많은데 쉬면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며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었어요."

'탈주'의 소영 역은 소유진에게 다소 비중이 작아 보일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큰 영화의 주인공을 탐내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두 남자배우를 돕는 조연이지만 이 시나리오가 마음에 쏙 들었던 것도 있고 나의 다른 모습을 끄집어내고 싶다고 말한 이송희일 감독에게도 호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트렌디 드라마에서 캔디형의 인물에 질려 있던 소유진에게 '탈주'의 소영 역은 만만치 않은 역할이었다. "탈영병을 돕는다는 것 자체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그는 운을 뗐다. 소유진은 "이전까진 전혀 겪어보지 않은 감정이었기에 여성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강인한 성격의 인물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탈영'이라는 설정 때문에 매번 도망다니는 연기를 해야했던 배우들은 현장에서 녹초가 되곤 했다. 소유진도 예외는 아니었다. 심지어 허벅지에 부상이 생겨 아직까지 흉터가 남아있기도 하다. 여배우에게 신경이 많이 쓰일 법한 일이지만 소유진은 "이만큼만 다친 게 다행"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동안을 자랑하는 소유진도 내년이면 서른이다. 2001년부터 간헐적으로 계속해오고 있는 라디오 DJ는 올해 벌써 8년째를 맞이한다. "DJ는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는 직업"이라며 "덕분이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미혼배우에게 피해갈 수 없는 질문인 결혼에 대해 물었더니 대번에 "당분간은 결혼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먼저 결혼한 친구들이 청춘을 즐긴 뒤 늦게 가라고 해서 그럴까 생각 중이다"라는 말도 웃으며 덧붙였다.

소유진은 소속사를 새롭게 옮기고 배우로서 2막을 막 시작했다. 데뷔 10년 만에 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은 것은 그런 의미에서 색다른 경험이다. 소유진에게 영화 '탈주'는 1막의 마지막 문장이자 2막의 첫 문장과도 같다.



부산=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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