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들 손잡거나…의료인프라 앞세우거나…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정부가 이달 중으로 약학대학 신설기준을 공고하고, 대학들로부터 유치 신청을 받기로함에 따라 수도권과 충남 지역의 약대 설립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정부는 대학들의 실사를 거쳐 올해 말까지 약대 신설 대학을 확정할 계획이다.
◆인천지역 대학 '연대 반대' 공동대응 = 약대 정원 50명이 배정 된 인천지역에서는 3개 지역 대학과 연세대가 약대 설립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연세대가 송도 캠퍼스에 약대 설립을 추진하자 지역대학들은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인천에서 약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인하대와 인천대, 가천의과대학 총장들은 지난달 28일 공동성명서를 통해 "인천지역에 배정된 약학대학 정원 50명은 보건복지가족부가 지역별 인구대비 약사 비율에 따라 할당한 것으로, 인천지역 대학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배정 받아야 마땅하다"며 "정부의 지역균형 배정기준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의회도 최근 '지역대학의 약대 신설 촉구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아직 송도에 개교도 하지 않은 연세대가 지역에 약대 신설을 논하는 것은 인천지역 대학들과 시민사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세대 측은 "내년 3월 인천에 캠퍼스를 정식으로 개교하기 때문에 약대 유치에는 하자가 전혀 없으며, 지역 소재 대학들이 반대하는 것은 오히려 역차별"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대전ㆍ충남 교류협약 등 진척 = 역시 50명의 정원이 배정될 충청권에서도 대학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각 지역 의사회 및 약사회와 교류협력을 맺는 등 이달 중에 발표될 정부의 약대 신설기준을 맞추기 위한 발빠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천안캠퍼스에 약대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단국대다. 단국대는 학문 융합과 임상약학 활성화를 약대의 핵심 교육목표로 삼고 국내외 석학 25명 내외 초빙, 내년 말까지 천안캠퍼스에 연면적 1만6529m²(5000평) 규모의 약학관 신축, 연구기금 및 장학금으로 활용될 약학대학 특성화 기금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장호성 총장은 "약학분야를 필두로 한 바이오분야 발전을 위해 학문간 융합이 필수적"이라며 "단국대가 강점을 지닌 의학, 치의학, 기초과학 인프라에 약대를 결합해 국내 최고 수준의 의생명과학 연구벨트를 구축하고 제약산업과의 산학협력으로 국내 굴지의 의생명과학 메카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서울, 부천, 천안, 구미 등 전국 4곳에 종합병원을 운영중인 순천향대는 의료인프라를 바탕으로 약대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7월초 약학대 설립추진위를 구성한 순천향대는 최근 아산시약사회 및 천안, 아산, 당진, 예산, 홍성 등 충남 북부 5개지역 보건소와 교육협력 협약을 맺었다.
최근 약학대학 신설추진위원회를 발족한 공주대는 시민 1만3000명으로부터 지지 서명을 받았으며, 약대 설치에 대비해 임상 실습을 할 수 있는 병원을 확보하자는 차원에서 충남도내 9개 병원과 우수 인재 양성 및 의료기술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선문대도 아산캠퍼스에 약학대학 등 첨단의료복합단지 부지로 10만㎡를 확보해 앞으로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재단의 청심병원과 미국, 일본, 몽골 등 해외 유명 자매병원을 통해 교수진을 확보하기로 하고 관련 기금 40억원도 조성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호서대와 건양대가 약대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대학 관계자는 "약대 신설 기준에서 기존 의료 인프라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의대와 병원 등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대학들이 협력관계를 강조하며 지역 의료단체·기관들과의 교류협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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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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