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미국 주도의 유례없는 양적완화 정책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는 주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 나와 주목된다.


케빈 워시 연준 이사는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를 통해 “미국 중앙은행은 경제와 금융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실시했던 정책들을 되돌리는데 공격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워시 이사는 “패닉을 잠재우기 위해 동원됐던 ‘무슨 수를 써서라도’라는 말은 연준의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경기회복의 단계에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적완화 정책 실시 단계에서 공격적으로 이를 시행했듯이 철수단계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금융위기 기간 동안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수석 고문 역할을 수행했던 워시 이사는 연준이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명확하게 느끼기 이전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틀 전, 연준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0.25%로 동결하고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시 이사는 기고에서 “시장 관계자들과 정책자들은 엄격한 정책적 처방을 단호하게 제시해야 한다”며 “시장에 정상화의 필요성이 명확해지기 전에 이를 먼저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연준은 국내총생산(GDP), 인플레이션 등 전통적인 지표를 확인하기 앞서 물가압력 조짐을 확인할 수 있는 자산가격, 리스크 프리미엄 등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달라스 연방은행의 리차드 피셔 총재도 같은 맥락에서 최근 “통화정책 시행 시기와 경제에 이 같은 조치들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시간에는 격차가 있다”며 유동성 축소 정책의 조속한 시행을 요구한 바 있다. 필요성 커졌을 때는 이미 늦을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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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금리인상을 포함한 본격적인 유동성 회수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양적완화의 속도조절을 위한 미세조정을 실시하는 등 출구 쪽으로 근접한 모습이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조45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및 기관 채권 매입 기간을 올 연말에서 내년 1분기로 연장한 것이 그 예. 연준은 18개 국고채전문딜러(PD)와 역환매조건부채권을 통한 유동성 회수 방안 역시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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