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김혜원 기자] "마치 파티에 초대된 숙녀가 된 듯한 기분이었어요. 무서운 그룹 회장님이요? 그건 잘 모르겠고 푸근한 옆집 아저씨 같았어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진심 어린 사회봉사 활동이 '통(通)'했다.

추석 명절을 앞둔 지난 23일. 김 회장은 충북 청원군 가덕면에 있는 지적장애인 복지 시설 '성보나의 집'을 다시 찾았다. "또 오겠다"던 약속을 한 지 꼭 1년 만이다.


어린 장애우들에게 명절 분위기를 전해주고 싶었던 김 회장이 손수 마련한 선물은 생활 한복. 이곳에서 생활하는 지적장애인 35명을 위한 깜짝 선물에 모두 놀랐다. 한 어린이는 꼬까옷을 입어보고 너무 예쁘다며 김 회장 어깨에 매달려 재롱을 피우기도 했다.

평소 손재주가 뛰어난 한 친구는 매일 색종이로 거북이를 접으면서 김 회장 방문을 기다렸다. 그리곤 거북이가 가득 담긴 유리병을 선물로 드렸다. 김 회장은 생각지 못한 선물에 감동했다.


다과가 마련된 체육관에서는 한바탕 노래 소동이 벌어졌다. 김 회장이 직접 핸드폰에 담긴 노래를 틀어주자 아이들이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재밌는 광경에 수녀님들도 내심 놀랐다.


한 수녀님은 "언론에 노출됐던 근엄한 회장님의 모습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두 시간 정도 머무르는 내내 자상한 아버지 같은 인자한 모습이셨다"고 전했다. 송편을 빚고 전을 부치면서 시간을 함께하는 내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김 회장은 1년에 네 차례 케이크와 한우 세트 등 선물 보따리를 보낸다. 작년에 이어 적잖은 기부금도 슬쩍 전해줬다. 김 회장은 "어린이들에게서 에너지를 얻고 간다"며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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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 회장의 봉사 활동이 세간의 이목을 끈 건 폭행 사건으로 200시간 사회봉사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다. 하지만 꽃동네에서 환한 얼굴로 노인들의 병수발을 하던 김 회장의 모습이 어색하지 않았던 건 그의 어머니로부터 보고 배워 온 바가 크다. 김 회장의 어머니는 노인 전문 요양시설을 세운 한 단체에는 수십억원을 남몰래 후원하는 등 평생을 사회봉사 활동에 애써왔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와 지낸 김 회장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원 봉사를 주로 찾는다. 지난 연말 독거노인을 찾아 가 따뜻한 옷가지와 동절기용 밑반찬 등을 나눠줄 땐 3남 동선 군과 동행하기도 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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