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에선 '씽씽' 달리는 중국 자동차업계가 수출에서 여전히 죽을 쑤는 이유는 뭘까.
중국에서는 3가지로 분석을 내리고 있다. 중국산 자동차가 아직 가격을 제외하고는 국제경쟁력을 지니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고 경기침체로 인해 해외의 전반적인 수요가 워낙 부진한데다 자국산업 보호를 이유로 높아지는 수입장벽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 토종 자동차업계 수출량은 19만1000대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57% 감소했다. 월별 추이를 보면 12개월째 감소세다.
중국 최대 자동차수출업체인 치루이(奇瑞ㆍ체리)는 이 기간동안 9만4801대를 해외에 내다팔아 수출량이 75% 급감했다.
지리(吉利)자동차는 상반기 6297대를 수출하는데 그쳤고 창청(長城)자동차는 해외에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총 1만4807대를 팔았다. 지리는 70%나 감소했고 창청도 딱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상무부 기전과기산업국의 저우루어쥔(周若軍) 부국장은 수입장벽을 친 해외 수입국을 겨냥해 "보호주의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자동차의 현 주력시장은 러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이다. 이들 자동차업체는 동유럽과 남미 등에 생산 및 판매 기지를 갖춰가고 있다. 서유럽 및 미국 등 선진시장 공략에 앞선 사전 준비작업이다.
중국 정부가 해외의 보호주의를 언급한 것은 이들이 중국 업계의 진출을 막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러시아는 지난 2007년부터 수입관세를 올리고 투자장벽을 높였다. 러시아 자동차업계를 보호하기 위한 심산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판매도 여의치 않았다. 러시아ㆍ우크라이나ㆍ남미 등은 심각한 소비침체 현상을 겪으며 자동차 수요가 급감했다.
분석가들은 해외 자동차 수요가 내년까지도 살아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해 수출전선의 먹구름이 가시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신 중국 자동차업계는 해외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살아나고 있는 내수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내부적으로는 해외에서 중국 자동차가 부진한 이유로 품질과 애프터서비스망 부족을 들며 이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중국자동차기술연구소의 자오항(趙航) 주임은 "중국 업체들이 현지 시장수요 및 정부 정책에 대한 정보가 너무 어둡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정확하고 체계적인 정보 전달을 위해 지난 22일 베이징에서 12개 자동차 업계가 참석한 가운데 교육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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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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