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실시한 저금리 정책과 양적완화가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격주간 경제지 <포춘>은 경기부양을 위해 선택한 양적완화 정책이 달러 가치를 떨어뜨려 미국의 성장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글로벌 경기침체로부터 미 경제를 구하기 위해 저금리 및 양적완화 정책을 선택했다. 금융위기가 발발한지 1년이 지난 지금 주식 및 채권시장은 급등했고, 글로벌 경제는 안정을 되찾고 있다. 무섭게 상승하던 실업률도 그 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연준이 전례 없는 엄청난 양의 달러를 찍어내면서 주식 및 채권시장이 되살아났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미국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이 선택한 제로금리 정책과 양적완화로 금융시장이 일시적으로 되살아났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치유되지 않았다는 것. 특히 은행권 여신 기능은 여전히 마비된 상황이며, 가계 재무건전성의 개선 역시 미미하다.


반면 해외 투자자들은 미국에서 낮은 금리에 달러를 빌려 고금리 국가에 투자했다. 다시 말해 ‘달러 캐리트레이드’를 통해 해외 투자자들이 배를 불린 반면 미국 경제는 실질적인 성장을 이루지 못한 것. 이는 또 다시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달러 캐리트레이드 규모에 대한 믿을 만한 자료는 부족하지만 주식 및 채권시장이 되살아나기 시작한 이래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비앙코리서치의 하워드 시몬스 전략가는 “연준의 정책은 다른 이(해외)의 재정은 늘려주지만 우리(미국)의 재정은 늘리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최근 달러 대비 유로 환율은 1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 3월 이후로 달러 무역가중치는 14%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달러가치 하락으로 석유, 금 등의 상품가격 버블과 이머징 시장에서의 버블을 초래했다.


그렇다면 연준의 저금리 및 양적완화 정책이 잘못된 것이었을까?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를 낮추고 신용경색을 풀기위해 채권을 사들였던 정책 외에 더 나은 묘책이 있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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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20여 년 동안 이를 지속해 왔고, 최근에는 영국 등의 국가들도 이 같은 방식을 택하고 있다. 시몬스는 “모두가 (어쩔 수 없이) 바보스러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연준이 이 같은 정책을 펼치지 않았다면 실업률이 20%를 넘어섰던 과거의 대공황 상황에 다시 빠졌을 것으로 판단했다. 오리건대학의 팀 더이 경제학교수는 “이 같은 정책이 없었다면 미국인들의 평균 경제 상황이 얼마나 더 악화됐을까하는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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