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에 빠져있던 유럽 인수합병(M&A) 시장이 제약업체와 자동차 시장을 중심으로 되살아 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업계 전문가는 미국 2위 식품업체인 크래프트푸즈의 영국의 캐드버리 인수가 불발됐지만, 유럽 M&A 시장에 불을 당기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영국 펀드업체 스레드니들의 월리엄 데이비스 유럽 주식시장 담당자는 “M&A 시장을 낙관하는 이유는 기업들이 유기적 성장(내부 개발역량에 의존하는 자생적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고객들이 대출을 상환할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라이벌 업체를 인수하고 비용을 낮추는 것은 실적을 향상시키고 경쟁을 줄일 수 있는 좋은 길”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제약업체의 M&A 활동은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올해 초 세계 최대 제약회사인 미국의 화이자가 영국의 와이어스를 680억 달러에 인수했고, 미국 제약회사 MSD는 미국의 세링프라우를 410억 달러에 사들였다. 커런트 파트너링에 따르면 2007~2008년 사이 10억 달러 규모가 넘어서는 M&A 거래는 20건으로 집계됐다.
데이비스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상황이 개선되면서 기업들이 더 빠르고 더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며 “기회주의적인 거래가 늘어나면서 M&A 거래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M&A 물결이 일단 시작되면 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벌 업체가 M&A를 시작하면 기업들은 성장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불안감에 M&A 활동에 동참하게 된다는 것.
이그니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이안 올미스턴 투자전략가는 “소규모 거래들이 신용경색을 벗어날 수 있도록 지탱해 줬다면 크래프트의 캐드버리 인수제안 소식은 대형 인수협상을 이끌어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음식료 업체들은 자본이 풍부한 업체로 불경기에도 은행들의 대출을 수월하게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미스턴은 제약업체 M&A의 다음 타깃은 독일 제약회사 바이엘이 될 것으로 보았다. 그는 “제약회사들은 튼튼한 재무상태를 갖추고 있어 M&A에 나설 것”이라며 “바이엘이 화이자나 다른 미국 대형 제약회사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바이엘의 차세대 경구용 항응고제 ‘자렐토(Xarelto)’가 장기적으로 68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산돼 많은 제약업체들의 구미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 바이엘의 대변인은 “내부적으로는 연구개발(R&D)을, 외부적으로는 인수나 협력 그리고 인라이센싱을 통해 성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이엘을 인수 목표로 잡는 것은 ‘적절한 투기’라고 말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도 M&A는 이루어질 전망이다. 올미스턴은 이탈리아 자동차 제조업체 피아트와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엥과 르노가 인수협상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들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설비 가동률을 효율적으로 줄이기 위해 협력이나 합병을 선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피아트와 푸조-시트로엥 측은 답변을 하지 않았으며 르노 대변인은 “르노가 피아트에 인수된다는 견해는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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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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