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국가대표 주포 박철우(24·현대캐피탈)가 대표팀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박철우는 18일 오후 8시 서울 압구정동 삼원가든에서 스스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얼굴에 생긴 상처와 함께 전치 3주의 진단서를 공개했다.

이자리에서 박철우는 "전날 태릉선수촌에서 대표팀 훈련이 끝난 뒤 모든 선수가 지켜보는 앞에서 이상렬 코치로부터 구타당했다"고 밝혔다.


박철우는 "불미스러운 일로 인터뷰를 하게 돼 죄송스럽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연뒤 "17일 오후 훈련이 끝난 저녁 6시경 이상렬 코치가 선수들을 불러 세운 후 내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심한 말과 함께 손바닥과 발로 얼굴과 복부를 때렸다"고 말했다.

동료들 증언에 따르면, 폭행이 벌어진 17일 오후 6시경 이상열 코치가 오후 훈련이 끝난 뒤, 선수단 기강 해이를 지적하며 "똑바로 하라"는 질책과 함께 박철우의 뺨을 때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철우는 "시간이 지나면서 얼굴이 부어오르고 상태가 심각해져 오전에 병원에 들러 진단을 받았다. 진단서에는 안면부 타박상과 가벼운 뇌진탕, 복부 타박상 등의 병명이 기돼 있다"며 "사랑의 매도 정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근 배구계는 지난달 막을 내린 '2010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예선에서 35년 만에 본선에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는 등 위기감이 휩싸이던 중에 이번 사건이 발생해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는 "불미스런 사태가 일어나 배구팬들에게 죄송하다"면서 "늦어도 22일까지 감독-코치-선수 등 관련자들을 불러 진상규명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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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의 기자회견 후 대한배구협회는 "박철우를 일단 대표팀에서 제외할 방침이며, 정확한 진상을 규명해 22일까지 해당 코칭스태프의 처벌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철우는 2004년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후 왼손 거포로 맹활약했으며 지난 2008-2009 V-리그 정규리그 MVP와 공격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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