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인생 위해 법원 찾은 'CEO 봉사자'
서울가정법원 통역 봉사자 김영한씨 인터뷰
$pos="C";$title="";$txt="지난 7월부터 서울가정법원에서 통역 봉사자로 활동 중인 김영한씨.";$size="550,412,0";$no="2009091813552530719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유명 대학에서 영어학 전공. 장교로 임관해 미(美)군사고문단에서 복무한 뒤 무역회사 뉴욕 지사장으로 근무. 국내 굴지의 산업용 배터리 제조업체 CEO 역임. 이 곳에서 연매출 3억 달러 달성 견인. 현재 외국계 무역회사 마케팅 컨설턴트로 활약.
올해 64세인 김영한씨의 이력이다. 이미 충분히 화려한 그의 이력에 값진 경력 하나가 보태졌다. 다름 아닌 서울가정법원 통역 자원봉사 활동이다. 서울가정법원은 지난 7월20일 결혼이민자ㆍ외국인 등의 민원처리 및 재판을 도와줄 통역 자원봉사자 104명을 위촉했다. 김 봉사자도 이들 중 한 명이다.
그는 18일 기자와 만나 "외국의 경우 은퇴한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자치단체별로 자원봉사 시스템을 만든다"면서 "우리도 더욱 더 체계적인 자원봉사 시스템을 만들어 실질적으로 활성화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체계적 자원봉사 시스템이란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은퇴인력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봉사 체계를 구축하는 것.
김 봉사자는 "그러려면 자원봉사에 임하는 사람들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스스로 꾸준히 공부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는 요즘 공부에 여념이 없다. 외국인 관련 재판에 직접 참석해 통역을 해야 하고, 자신이 통역한 자료가 공식 재판기록으로 남기 때문이다.
김 봉사자는 "법률용어 등 전문용어를 많이 다뤄야 하기 때문에 도서관 다니면서 공부를 한다"면서 "법원에 정식 교육을 요구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주장하는 '체계적 자원봉사 시스템'에 걸맞은 노력이다.
미리 정해진 일정이나 법원 측 추가 요청에 따라 한 달에 서너 차례 법원을 찾는 그는 봉사활동을 하던 중 자신을 '전담 통역원'으로 삼으려는 외국인도 만나게 됐다.
얼마 전, 한국 남성과 결혼한 싱가포르 여성이 가정법원을 찾았다. 정신질환을 앓는 아들이 작은 사고를 일으켜 법정에 선 것. 법원은 아이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병원을 지정해줬고, 결과적으로 상황은 간결하게 마무리됐다.
재판이 끝나고 이 여성이 김 봉사자에게 인적사항을 물으며 "앞으로도 아들과 관련 된 일 때문에 법원이나 공공기관을 찾을 때 전담으로 통역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원한다면 돈도 주겠다며 매달리는 통에 무척이나 난감했다는 김 봉사자는 결국 "더 많은 사람을 도와야 해서 좀 어렵겠다"는 식으로 타일러 그를 돌려보냈다.
전문적인 자원봉사로 새 인생의 첫 걸음을 내디딘 김영한 봉사자. 전공과 업무 경험을 한껏 살려 봉사에 임하는 그는 단순 자원봉사자도, 은퇴 봉사자도 아닌 전문 자원봉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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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학교에서도 영어를 공부했고 무역회사에서 오래 일하다보니 외국인 만날 일이 많았다"면서 "지금까지 익힌 영어회화 능력을 좋은 곳에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꾸준히 해왔다"고 했다.
이어 "국제적인 자원봉사자 대회도 있고 자원봉사 관련 국제기구도 있는 세상이다. 이제는 국가도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힘써야 할 때"라면서 "소득만 많다고 선진국인가. 선진국이 되려면 전문적이고 질 높은 서비스가 가능한 봉사 인력이 많이 확보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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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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