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기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불황형 무역흑자가 8개월만인 이달로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불황형 무역흑자는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감소한 가운데 수입감소폭이 수출감소폭보다 커짐에 따라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17일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9월 수출은 330억달러로 감소율이 11% 정도가 되고 무역흑자는 30억달러 정도 날 것이다. 무역 감소율도 제일 양호하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9월 수출이 330억달러, 흑자 30억달러를 가정할 경우 수입은 300억달러로 추정된다. 월별 수출액으로는 올 들어 최고치. 전년동월대비로는 12.3%감소율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감소세로 전환한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을 기록하는 셈이 된다.
수입 역시 지난해 10월 이후 월별 최고치로 전년동월대비 감소율은 25%로 지난해 12월(-21.6%)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수출과 수입은 지난해 11월부터 감소세로 전환된 이후 올들어 매월 20∼30%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특히 수입이 30%이상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도 2월부터 매월 평균 40억달러대의 불황형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8월에는 소비재, 원자재 수입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입감소폭이 둔화돼 무역수지는 크게 축소된 17억4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지경부는 9월 이후에는 수출입 모두 증가세로 돌아서고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예년 수준으로 회복해 불황형 흑자를 벗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만기 지경부 무역정책국장은 "9월 이후 수출입 모두 증가해 무역수지는 30억∼40억달러 대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흑자규모는) 상반기보다 줄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수출은 오는 11월경에는 전년동월대비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의 환율 급락은 수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수출대금의 원화환산액이 줄어들어 기업들의 채산성을 악화시킨다. 또 원자재와 자본재 등 수입대금 결제부담이 낮아져 수입이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와 고환율 덕에 유지해온 흑자구조에도 악영향을 주게 된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원ㆍ달러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와 증시의 외국인 순매수 지속으로 달러유입이 늘어나면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나 하락속도는 둔화될 것"이라면서 "정부는 환율 급변동 방지를 위한 미세조정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고 기업들은 R&D투자 등을 통해 제품의 비가격경쟁력을 높여 수출경쟁력을 증진시켜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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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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