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등 주변국가와 협력사업에 바이 아메리카 조항이 걸림돌

하수도 정수 장비 업체를 운영하는 탐 포코르스키는 정부가 7870억 달러(약 952조)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실시한다는 소식에 상당한 이익을 걷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가 경영하는 아쿠아리스 테크놀로지는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지방정부가 시행하는 약 60억 달러 규모의 하수도 정비사업 소식에 어려운 경기 상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그러나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조항 때문에 아쿠아리스를 비롯해 다른 미국 업체들이 기대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미국의 많은 기업들이 캐나다 등 주변 국가들과 협력관계를 갖고 있는데 바이 아메리카 조항이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을 보호하는 명목으로 도입한 '바이 아메리카'가 오히려 업체간 갈등을 일으켜 외교적 분쟁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의 일부 지역에서는 미국의 쇼비니즘(배타적 애국주의)을 반대하며 미국과의 거래를 배제하자는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토론토 서부에 인구 5만 명의 소도시 홀튼 힐스에서는 ‘미국기업을 몰아내자’는 움직임이 지역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릭 보네트 홀튼 힐스 시장은 “홀튼 힐스 주민들은 캐나다 상품을 거부하는 나라의 제품은 사용하지 않겠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정부는 무역 분쟁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바이 아메리카 조항이 미국 기업들에게 어려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미 환경보호국(EPA)은 할당된 예산 59억 달러 가운데 7700만 달러이 비용을 집행했지만 바이 아메리카 조항에 가로막혀 많은 예산을 집행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결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보지 못하는 셈.


바이 아메리카 조항을 담당하는 백악관의 예산운영실 대변인 토마스 가빈은 “정부는 바이아메리카 조항 실행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며 "최종 가이드라인은 아직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포코르스키의 아쿠아리스는 많은 부분을 해외업체와 협력한다. 특히 1994년 체결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영향으로 캐나다와의 교류는 더욱 활발하다. 캐나다 온타리오에 있는 트로이 테크놀로지는 자외선 살균 장치를 생산하는 업체로 아쿠아리스의 주요 협력업체다.


그러나 바이아메리카 조항으로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면서 결국 캘리포니아로 공장을 옮겼다. 트로이는 공장을 옮기면서 발생한 엄청난 비용을 감내해야만 했다. 포코르스키는 “캐나다 업체와의 사업이 전체의 25%를 차지한다”며 “아쿠아리스의 입장에서 캐나다의 온타리오 주는 인디아나주보다 더 중요하다”고 토로했다.


반면 해외에서 부품을 조달하더라도 미국내에서 조립 한다면 사용이 가능하다는 정책 탓으로 GE의 하수도 정수 시스템은 EPA가 추진하는 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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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캐나다의 밥 위스 대변인은 “GE그룹의 하수처리 사업은 바이아메리카 조항 때문에 몇 번의 국경을 넘어 제품을 조달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했다.


오는 18일 미 EPA는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14개 세부 조항을 발표하기로 했다. 하지만 조항이 얼마나 완화될 것인지, 또 실질적인 경기부양이 가능할 것인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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