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농약 없어도 벼가 쑥쑥”
경남 고성 생명환경농업 현장을 가다
$pos="C";$title="생명환경농업";$txt="이학렬 경남 고성 군수가 직접 생명환경농법으로 키운 벼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우측 벼가 생명환경농업으로 키운 벼로 뿌리가 길고 키가 큰 것을 볼 수 있다.";$size="510,340,0";$no="200909141137529472118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농사를 짓는다고 하면 비료와 농약을 빼 놓을 수 없다는 게 기존 관행농업의 현주소입니다. 하지만 기존 상식의 틀을 깨고 자연에서 찾은 천연농약과 천년 비료를 사용해 농사를 지면 오히려 생산비, 생산량이 크게 늘어 날 수 있습니다.”
이학렬 고성군수는 “농약과 비료를 구입하지 않고 농업인이 직접 천연농약과 천연비료를 만들어 사용하면 우리나라 전체 논 100만ha를 기준으로 생산비 1조원을 절감 시킬 수 있다”며 농업의 혁명과도 같은 생명환경농업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지난 11일 경남 고성군 대가면 들녘. 59필지(15ha) 농지에 농부들 서넛이 벼의 수확을 앞두고 ‘물 빼기’작업이 한창이다. 땅에 뿌리를 깊게 받은 채 50~60cm크기로 자란 연록색의 벼줄기가 튼실하기 그지없다.
40년 넘게 농사를 지어온 농부 강극(67)씨는 잔신의 논에서 누렇게 익어가는 벼의 수확을 앞두고 만감이 교차했다. 강씨는 “올 해 초 만해도 생명환경농법을 사용해 농사를 짓는 것에 대해 반신반의를 했다”며 “까짓 것 한해 농사 한번 망친다는 생각에 시작했는데, 결과적으로 인건비도 줄고, 수확량 늘어날 것으로 보여 흡족하다”고 말했다.
강씨를 비롯해 대가면 유흥단지 농부 15명은 올해 전혀 다른 농업을 도입했다. 농약대신에 왕우렁이와 미꾸라지, 화학 비료 대신에 토착미생물과 한방약재, 녹즙 등을 쓰는 생명환경 농법을 도입한 것이다.
강 씨는 “기존 관행농법으로 농사를 짓을 경우, 벼 이삭 당 낟알 수가 평균적으로 145개 정도였다면 생명환경농법으로 바꾼 뒤 적은 것은 137개 정도, 중간 정도는 158개, 많게는 190개가 넘었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도입한 방식 치곤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농약대신 ‘보약(한약재’을 먹여 벼농사를 짓는 농법이 뜨고 있다.
이학렬 군수는 경상남도 고성군 일대 농지에 지난해 최초로 무(無)비료·무(無)농약의 생명환경농업을 도입시킨 장본인이다. 기존 화학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리 일상에서 친근하게 접해온 친환경 농법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친환경 농업이 친환경농약과 비료를 농약회사나 비료회사를 통해서 농민들이 직접 구매해 사용하고, 수확량도 관행농업보다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생명환경농업은 이와 정 반대다. 친환경농업의 ‘고비용·저수확’ 문제점을 생명환경 농업은 농업인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현지 조달이 가능한 토착미생물과 한방 약재 등을 통해 농작물의 자생력을 길러주면서 오히려 관행 농업보다 수확량이 많아지게 된 것이다.
사실 얼핏 들어보면 과연 사실일까라는 의구심부터 들기 십상이다. 고성군의 농민들도 처음에 마찬가지였다. 이 군수가 생명환경 농법을 들고 나오자 처음엔 ‘미친 사람’ 취급을 했다. 지난해 처음 시범적으로 진행한 뒤 16개 단지 163ha에서 294농가가 관행농법을 탈피, 생명환경농업에 따른 모내기를 수확한 결과 100% 무공해 쌀 825만 톤을 생산했다.
특히 인건비와 영농자재 등 생산비용은 60%나 줄어든 대신 수확량은 6%나 증가하는 등 ‘저비용 다수확’을 실현해 주의를 깜짝 놀라게 만든 것이다.
허재용 고성군 농업기술 센터 소장은 “생명환경농업의 가장 큰 특징은 토착 미생물을 사용하다보니 흙에서 수많은 미생물이 서식하면서 지렁이 등 각종 소생물이 생겨나 살아있는 흙이된다”고 말했다. 미생물, 지령이, 땅 강아지 등이 활발히 활동하면서 발자국이 5~6시간만 지나도 없어진다.
생명환경농법은 단순히 농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토착미생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축산 농가의 가장 큰 문제인 소, 돼지, 닭 등의 분뇨와 악취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허 소장은 “축사 바닥에 토착미생물이 증식할 수 있는 환경(7~100cm깊이의 흙)을 만들어 분뇨가 자동 발표, 분해되어 악취가 발생하지 않고 각종 질병이 예방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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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돼지 분뇨발생량이 연간 1700만 톤에 이르고 처리비용만 한해 3000억 원에 달한다.
이처럼 고성군이 펼치는 생명환경농법은 그 응용 범위가 광대해 농림수산식품부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은 “내년 부터는 토착미생물을 활용한 생명환경농업에 대해 전국적으로 보급 및 알릴 수 있는 교육과 지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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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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