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웨덴 과학기술협력 협정 체결

기초과학부문 협력체제 구축으로 노벨과학상 도전 환경 마련

우리나라가 스웨덴과 과학기술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는 지난 11일 스웨덴 교육연구부(장관 토비아스 크란츠)에서 한·스웨덴 과학기술협력 협정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협정 서명식에는 박찬모 한국연구재단(NRF) 이사장, 스웨덴 기초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스웨덴 연구협의회(VR)의 패르 옴링 이사장, 안드레아 예테보리 스웨덴 연구 및 고등교육 국제협력재단(STINT) 이사장 등이 참석해 양국의 과학기술협력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번 협정은 한국과 스웨덴 정부 차원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호 호혜의 원칙 하에 과학기술 관련 정보 및 자료의 교환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 교류 ▲공동 연구과제 수행 ▲산·학·연·관 간 상호 협력의 촉진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특히 협정의 효과적인 이행을 위한 '한·스웨덴 과학기술 공동위원회'를 설립·운영하기로 함으로써, 그동안 민간부문에서 자율적으로 추진돼 온 협력 사업들이 보다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확대·발전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스웨덴과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과학기술 교류·협력 증진을 통해 한국과학자의 노벨상 수상을 촉진하는 환경을 구축하게 됐다는 데 이번 협정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협정 체결 직후 진행된 양자회담을 통해 양국은 나노 및 융합신기술 등 원천기술부문 협력을 통해 상용화가 지연되고 있는 부문의 기술적 장벽 극복에 공동 대처하고, 녹색 기술·에너지 분야 협력을 통해 친환경적인 차세대 에너지원에 대한 글로벌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을 합의했다.

안병만 장관은 이번에 체결된 협정의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한국의 '나노팹센터' 운영 사례를 소개하면서 스웨덴의 관련 기관과 공동연구를 추진해 양국이 나노기술시대를 선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또한 안 장관은 바이오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융합기술 부문의 협력 강화 필요성도 강조했으며, 그린에너지 기술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태양광, 풍력, 그린 수송 등 관련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해 양국이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도 제안했다.

한편 안 장관은 노벨상 선정·시상 기관으로 높은 위상과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스웨덴 왕립과학한림원(KVA)'을 방문해 스반테 린트크비스트 원장과 면담을 갖고 한국과학자의 노벨과학상 수상 가능성 제고 방안 등을 협의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