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1240원대서 주춤거리는 까닭은
당국 개입경계감에 증시 하락 가능성 대두
원달러 환율에 증시가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든 것일까.
코스피지수가 지난 7월말 1400대에서 이달 초 1500대로 올라갈 때만 해도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테스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전저점이 깨지면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높게 본 것.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1600대까지 꾸준히 올랐음에도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기보다 오히려 1240원대에서 지지되는 양상이다.
지난 7월말부터 8월초까지만 해도 증시랠리와 경상수지 흑자, 외인 주식 순매수 등에 기대 환율 하락을 점치던 외환시장이 생각과 달리 하락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도 예상과 달리 적극적인 숏플레이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우선 1200원대 초반에 당국 경계감이 짙게 깔려 있는 점을 한 요인으로 들 수 있다. 시장에서는 1230원대 후반부터 1240원선까지 당국의 개입 물량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좀처럼 하단을 테스트하기를 꺼리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24일 종가가 1240.0원에 마감하자 이같은 시장의 의혹은 더욱 커졌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지난해 환율 급등 때 매도했던 개입 물량과 외환보유고 때문에 NDF시장으로 돌려놓은 포지션을 정리하기 위해 1230~1240원대가 타겟 레벨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 자금을 제외하면 거의 공급 사이드가 부진하다고 봐야 한다"며 "최근 달러 매수에 나선 중공업체들도 꽤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8월 한달동안 중국 증시 조정의 여파가 컸다는 점도 환율을 떠받쳤다. 중국증시는 이달들어 유독 조정이 심하게 나타나면서 시장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원달러 환율은 아예 장중 중국증시가 오르면 빠지고 중국증시가 내리면 오르는 식의 패턴을 반복할 정도였다.
중국증시의 조정은 또 한번 글로벌 경기가 고꾸라질 수 있다는 우려감을 낳으며 달러 매수심리를 자극했다.
중국상해종합주가지수는 지난 5일 3428.50에서 이날 2721대로 빠져 한달만에 20.6%가 급락했다.
8월말 들어 중국증시 하락이 환율에 주는 영향력은 어느정도 완화됐지만 시장참가자들은 적극적인 달러 팔자에는 조심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증시가 올라도 시장참가자들이 섣불리 강한 숏플레이에 나서지는 않는 분위기"라며 "1230원대가 상당히 강하게 막히면서 현 레벨에서 숏을 내는 것이 큰 승산이 없다고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 공급 사이드가 현저히 약화된 점도 1240원대 환율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최근 달러 공급 물량으로 주목받아온 외국인 주식 자금 외에 이렇다 할 달러 매도 물량이 없는 것이 환율 레인지 상단을 약화시킨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 자금 마저도 전액 현물환으로 들어오는 것은 아니라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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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모 신한은행 차장은 "당초 지난해 환율 상승에 따라 중공업체 선물환 평가손이 선물환 매도를 줄인 이후 작년 9월 리먼사태 이후에는 외화유동성 및 크레디트 크런치로 발목이 잡혔고 올들어서는 조선업체 신규수주가 미미해 선물환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선물환 매도를 받으면 은행에서 현물환 매도에 나서게 되는데 이 물량이 줄었다"며 "선물환 매도를 주로 했던 투신사쪽에서도 지난해 처럼 활발한 환헤지를 하지 않아 그만큼 공급 사이드가 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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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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