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통신업계도 실버시장에 눈을 적극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일 KT경제경영연구소(소장 유태열)에 따르면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고령층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전용 단말기와 요금제를 앞다퉈 내놓고 있는 반면 국내 업계는 뒷짐만 진 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국내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은 10.3%에 달하지만 노인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른바 '실버 휴대폰'은 사실상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삼성전자의 '오리진폰'이나 LG전자의 '와인폰'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는 노인 전용 특화폰이 아니라 복잡한 기능을 간소화한 단순 기능의 휴대폰일 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요금제도 마찬가지다. 이통 3사가 기본요금 1만원 수준으로 실버 상품을 출시했지만, 초당 통화료가 표준요금과 비교할 때 요금 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국내 표준요금제는 10초당 18원인 반면, 실버 요금제는 36~38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전체 인구의 30%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들이 고령층으로 접어들면서 2005년부터 단말 제조사 및 통신사업자들이 이들을 위한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이동통신재판매(MVNO)업체 그레이트콜은 지난 2006년 삼성전자와 실버폰인 '지터벅'을 출시해 미국 실버 휴대폰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복잡한 기능 버튼을 없애고 '교환원 연결' '교환원 호출' '긴급구조'의 3개 버튼만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했다는 얘기다.


일본 역시 실버 시장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지난 2007년 3월 기준으로 일본의 휴대폰 보급률은 78%에 이른다. 하지만 이 가운데 65세 이상 2400만명에 이르는 노년층에 대한 보급률은 20%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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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착안한 일본의 통신사들은 전용요금제와 특화폰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였다. NTT도코모는 이미 지난 1999년 실버폰인 '라쿠라쿠폰'을 출시해 1500만 대를 팔았다. 상대방의 목소리를 천천히 혹은 또렷하게 듣는 기능과 함께 GPS와 혈압계, 맥박계, 만보기 등의 다양한 실버 기능으로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KDDI와 소프트뱅크모바일 역시 실버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 김수진 연구원은 "국내 휴대폰 보급률은 95%이지만 이 가운데 50대 이상 이용자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어서 지금이야말로 국내 이통사들이 실버시장에 눈을 돌려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진오 기자 jokim@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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