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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소득·소비 3분기째 감소.. '바닥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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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전국 가구당 월평균소득 330만원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올 2·4분기에도 우리나라 가계 실질소득과 실질소비의 ‘마이너스(-)’ 행진이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질소득과 실질소비의 전년 동기대비 감소세는 1·4분기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조사돼 '민간 소비도 회복세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09년 2·4분기 가계동향' 및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 2·4분기 2인 이상 전국가구의 가구당 월평균소득은 329만9000원으로 전년 동분기대비 0.1% 감소했다.

통계청이 전국 단위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4년 이래로 명목소득이 처음 감소한 것이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도 2.8% 줄어들었다.
또 월평균 소비지출은 207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 늘면서 5분기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지만, 실질소비는 1.1% 감소했다.

실질소득과 실질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4·4분기 각각 전년 동기대비 -1.5%와 -3.1%를 기록한데 이어, 올 1·4분기에도 -3.0%와 -6.8%를 나타냈다. 특히 2·4분기 기준으로 실질소득과 실질소비가 모두 감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4분기 경상소득은 1.1% 증가한 반면, 비경상소득은 24.0%나 감소했다. 경상소득 중 가구의 주 소득원인 근로소득은 1.4%, 이전소득은 6.8% 증가했고, 사업소득과 재산소득은 각각 1.1%와 23.1% 줄어들었다.

소비지출의 경우 보건(22.5%), 교육(4.4%), 오락·문화(3.6%) 등은 늘어난 반면, 주류.담배(-8.6%), 가정용품·가사서비스(-3.3%) 등은 줄어들었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복지통계과장은 “보건 분야 지출이 높게 나타난 것은 의료수가가 2% 정도 오른 게 반영됐고, 임플란트 등 비보험 치료에 대한 지출액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59만3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 늘었다. 소득세·재산세·자동차세 등 직접세에 해당하는 경상조세가 세율인하 정책 등의 영향으로 6.3% 줄었고, 교육비 및 생활비 송금 등 가구간 이전지출도 6.1% 감소했다. 반면, 건강보험료 등 사회보장과 신규대출에 대한 이자비용은 각각 6.7%, 18.3% 증가했다.

상속세, 증여세 및 부동산 취득 관련세를 포함하는 비경상조세의 경우도 19.8% 늘었다.

가계수지 흑자액은 63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9% 감소했고, 흑자율도 23.5%로 1.6%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의 비율인 평균소비성향은 76.5%로 전년 동기보다 1.6%포인트 올랐다.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도 270만62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7% 줄어들며 2003년 이후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은 과장은 “처분가능소득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지출 부분은 감소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3·4분기와 4·4분기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2·4분기만을 볼 땐 (가계동향 지표에서도) 경기회복의 ‘시그널(신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재정부 관계자 역시 “2·4분기 들어 경기회복 흐름이 강화됨에 따라 가계소득 감소폭이 축소되고 지출 역시 1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면서 “소비심리의 지속적인 상승과 함께 민간소비도 점차 회복되는 움직임에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이 관계자는 “경기 악화의 여파로 소득 감소폭이 더 확대될 수도 있었으나 정부의 고용유지지원책과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소득 보전으로 그 폭이 제한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5분위별 2·4분기 가계소득은 1분위 계층이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아 38만1800원 적자를 기록한 반면, 5분위 계층은 처분가능소득 539만6100원 가운데 흑자액이 206만62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5분위’이란 전체 가구를 소득수준별로 5단계로 나눈 것으로 하위 20%가 1분위, 상위 20%가 5분위다.

그러나 상위 20% 가구의 소득을 하위 20% 가구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배율’은 5.11로 전년 동분기보다 0.14포인트 낮아져 소득격차는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2·4분기 2인 이상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구당 월평균소득은 371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1% 감소했고, 실질로도 4.8% 줄어들었다.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비지출은 222만7000원으로 같은 기간 0.4% 줄었고, 실질로도 2.9% 감소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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