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으로 조문 정국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야 정치권은 향후 정국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가 국장과 장지결정으로 유가족과 민주당의 뜻을 받아들인 가운데 고인의 뜻을 이어 화해와 통합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전망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민주당 등 야권의 중진과 원로들은 김 전 대통령의 삶의 모토였던 "행동하는 양심"을 강조하며 대 여권 공세에 세 결집을 도모할 가능성이 크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미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당신을 무너뜨린 건 속절없는 세월이 아니라 야만적인 세상"이라고 강조하며 투쟁을 이어갈 뜻을 밝힌바 있다.
당내에서 등원론이 재차 불거질 가능성이 있지만 미디어법 장외투쟁을 이어가며 원내외 병행투쟁을 이어간다는 것.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정부의 대북 정책도 집중적으로 도마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즉 장외투쟁을 통해 현 정권을 압박하며 대정부 질문과 국정감사를 통해 대여 공세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당 관계자는 "지금은 조문 기간이다"면서도 "한나라당의 입장 변화가 있기전에는 장내외 병행 투쟁을 한다는 기본 방침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이은 서거로 정신적 지주를 상실한 가운데, 구심점을 잃은 야권을 큰 불협화음없이 통합해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반면 한나라당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면 안된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거 정국 여파가 10월 재보선에도 이어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여야가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국회를 운영하기 바란다"고 주장한데 이어 21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은 선거에 졌으면 결과에 승복해 다수결이라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한다. 이제 투쟁적인 소수 폭력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문 정국의 추모열기 재현 등 후폭풍을 견제하는 의미로, 이명박 대통령의 경축사에서 밝힌 정치 개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안 원내대표는 "근본적인 지역주의 극복과 갈등 해소를 위해선 권력이 분산돼야 한다"며 "분권형 대통령제와 의원 내각제 등으로 개헌해 제왕적 대통령제를 그만둬야 한다. 내각도 의원들 입각으로 국민 통합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10월 재보선도 다음주 공심위를 최종 구성하고 다음달 15일 전후로 공천을 완료키로 하는 등 잰 걸음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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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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