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신호를 보이기 시작한 미국 경제가 어떤 경로를 밟게 될까.


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장기 침체에 빠졌던 미 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 경제의 미래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경제학자들 중에는 ‘V’자 형태의 강한 성장 회복을 낙관하는 이들과 매우 느리고 완만한 'U'자형 패턴을 점치는 이들도 있다. 또 미약한 회복 후 재차 침체로 빠져드는 더블 딥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제기됐다.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경제의 미래에 대한 세가지 시각을 소개하고, 현재로서는 이 중 어느 것도 확실하지 않은 불확실성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 침체 후 가파른 회복 ‘V’자형 = 미 경제는 침체 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V자형’ 회복 패턴을 종종 보여 왔다. 경기 하강 국면시 기업들은 고용과 생산을 급격히 줄이고 소비자들은 구매를 자제하는 등 침체를 가속화시키지만 일단 바닥을 친 후 경기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1970~80년대 사이 경기침체 후 미 경제가 몇 달만에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것도 사람들이 V자형 회복을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다.


따라서 V자형 패턴을 지지하는 이들은 미 경제가 올해 말까지 연간 3~5%의 강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장기적 회복을 유도하는 성장 동력도 곧 찾아낼 것이라고 낙관했다. 9.5%의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환된 실업률이나 랠리를 지속하고 있는 미 증시도 이들의 시나리오를 뒷받침한다. 정부의 경기부양책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어 미 경제가 2010년 초에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는 이들의 주장도 근거 없어 보이진 않는다.


◆ 느리지만 확실한 성장 ‘U자형’ = 두 번째 시나리오는 많은 장벽들이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어 미 경제가 반등하긴 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이다. 즉, ‘바닥’에서 장기간 정체되는 U자형 회복 패턴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주택 가격 하락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한편 은행들도 대출도 줄이고 있어 경기를 회복시킬 동력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위축이 문제다. 또한 금융시장의 충격도 가시지 않아 신규 대출이 줄고 연체율도 급증하고 있어 단기 회복 전망도 밝지 않다.


이에 U자형 회복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내년까지 미 경제가 1~2%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생산성이 회복된다 하더라도 기업들이 재고용을 꺼리고 있기 때문에 고용시장의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이들 시각을 대변한다.


◆ 최악의 시나리오 ‘W자형’ = 미 경제가 더블 딥에 빠질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몇 개월간 회복세를 보인 미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들은 미국이 787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으로 단기 수요를 부양하고 있지만 적자에 직면한 정부가 지출을 줄이고 세금을 늘릴 수 밖에 없어 제2의 하강기는 불가피 하다는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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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당시 6개월간의 침체 후 잠시 회복세를 보이던 미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압력에 다시 경기침체로 빠진 것이 대표적 ‘W자형’ 패턴이다.


W형을 주장하는 이들은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미 정부가 금리를 인상할 수 밖에 없어 결국 소비자들과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론 히튼 스테이트뱅크오브서던유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도 더블딥이 오는 것을 원치 않지만 그럴 가능성이 크다”며 “아직 수요도 완벽히 회복되지 않아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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