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브라질이 경제 위기 가운데 세계 무대에서 자원부국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천연자원에서 얻어지는 수익을 독식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브라질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 각국이 새로운 자원과 에너지 개발에 안간힘을 쓰고 있어 자칫하면 유전개발이 정체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곳은 수심 2만ft(약 6000m) 아래에 있는 이른바 암염하층 유전(Pre-salt Field)으로 현재까지 발굴된 가운데 최대 매장량을 자랑한다. 암염하층 유전 개발 규모에 따라서는 향후 10년에서 길게는 20년간 글로벌 원유 공급의 균형을 맞추는 주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세계적 불황 여파로 휘청거리는 브라질 경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각국의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은 여전히 빈곤과 10%가 넘는 문맹률 등으로 양극화에 허덕이고 있다. 이에 브라질 정부는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원유 개발을 최대 도전과제로 삼기로 했다. 더 나아가 룰라 다 살바 브라질 대통령은 국민들의 교육 및 의료 부문 개선을 위해 에너지 관련법안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전 개발권이 전적으로 정부의 손에 들어갈 경우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는 해외 기업들의 참여를 크게 제한해 유전 개발이 부진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전개발을 통해 거액의 오일머니를 거머줘온 페트로브라의 심기는 불편한 모양새다.
그럼에도 페트로브라스의 조제 세르지오 가브리엘리 사장은 "브라질은 '네덜란드병(Dutch Disease)'을 피할만큼 특화된 경제구조"라며 "페트로브라스는 매우 큰 기업이지만 브라질은 우리보다 더 크다"며 정부의 요구에 순응할 뜻을 시사했다.
네덜란드병은 1960년대 막대한 천연가스가 발견돼 경제의 호황을 꿈꿨던 네덜란드가 오히려 경제적 고통을 겪었던 경험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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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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